신선이 따로 없네
다리가 떨릴 때 보다는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다니라는 말도 있지만
나와 아내는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행이 아닌 휴식을 즐기는 위해
여름겨울 방학기간중 여행을 다닌다.
휴가라는 핑계로 떠나는 나들이지만 내가 모처럼 해외에 나갈 때면
여름에 서울엔 며칠씩 많은 비가 내리거나 폭염이 계속되고 겨울엔
폭설이 내리거나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기도한다.
그래서 한 지인은 내가 해외 나간다고 하면 날씨가 걱정이라고 농담을 한다.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고 35도가 넘는 재난이라 할 정도의 폭염이 몇주째
계속되고 있어 모두가 고생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제대로 된 소나기가 내려 타 들어가는 대지를 흥건하게 적셔 주길 빌 뿐이다
올해 여름에도 태국 롭부리에 있는 N 골프장을 찾았다.
해외여행할 때는 현실적인 고민 걱정은 떠올릴 필요가 없다.
조금 덥지만 페어웨이나 나무 그늘 사이로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스코어 보다는 즐기며 연습하는 마음으로 라운딩을 한다.
일부러 블루티를 사용하며 20m~50m정도 남는 거리의 어프로치 샷 연습에
주력하며 더블 보기를 최소화하려고 신경을 쓴다.
보기 플레이 수준이지만 어프로치 샷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오전 아침식사하고 18홀 라운딩 끝나면 점심시간, 뜨거운 낮시간은 숙소에서
샤워하고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에 휴식과 여유를 즐긴다
3시쯤 다시 9홀을 돌면 바로 저녁시간이다.
집에서처럼 찬거리 .설거지 걱정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나는 술을 즐기는 편이라 서울에서 출발할 때 1.8리터 담금주 두병과 복분자
엑기스를 600ml 물병에 채워서 갖고 갔다.
담금주와 복분자 진액을 섞으면 훌륭한 복분자술이 되고 매일 작은 물병에
조금씩 담아 라운딩할 때 지참한다. 가끔 그늘집에서 맥주를 사서 섞어
마시기도 하고 식당에서 반주로 한잔 하기도 한다.
나는 남들에게 거부감 느끼지 않을 정도 수준에서 술을 즐기려 하는 정도이고
폭음은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신선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