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인비테이셔날 뮤지컬
가아자동차에서 K9 고객들을 위한 문화행가 있었다.
추첨을 통해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문자 연락을 받고 공연하는 뮤지컬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료를 검색하여
줄거리를 읽어보고 배우들의 면면도 확인하고 출발 준비를 했다.
뮤지컬 공연을 가끔 보면서도 사전지식이 없으면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엔 뮤지컬을 제대로 감상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주차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K9 행사 주차구역을
따로 설정하고 안내까지 하는 걸 보고 기아자동차에서 많이 신경을 쓰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가 된 엘리지벳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1992년 초연되었고 한국에선 2012년에 초연되었고 현재에도 공연되고 있다.
1892년 9월 엘리자벳 황후는 이태리 무정부주의자 루이지 루케니에 암살 당한다
그리고 100년이 지나 루케니가 목이 매인체 100년전 살인사건의 재판을 받는 상황으로
설정해서 뮤지컬이 시작된다.
자유분방하게 자란 엘리자벳이 16세에 황후가 되고 답답한 궁중 생활, 자녀출산과 고부간의
갈등, 우유부단한 남편이자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와 불화, 자녀들과의 생이별 등 다양한 삶의
단면들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또 다른 인생 역정을 보여준다.
항가리 왕비, 방랑생활,아들 루돌프의 자살, 황제 프란츠와의 재회 그리고 마지막 루케니의
저격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막을 내린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황후 엘리자벳, 죽음, 황제 프란츠 요제프, 황제 어머니 대공녀 소피,
황태자 루돌프, 무정부주의자 루이지 루케니 등이고 한가지 재미있는 설정은 죽음을
의인하화여 "죽음'이란 인물을 내세워 초반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엘리자벳의 연기의
중심 인물이자 소재가 된다.
어릴 적 외줄타기를 하다 떨어저 처음 죽음과 마주친 후 결혼식 무도회에서도 만나고,
죽음이 큰딸을 데려가기도 하고, 항가리 대관식장에서도 마주치기도 하고, 요제프로부터
옮겨진 성병의 치료를 맡은 의사로 나타나기도 하며, 아들 루돌프의 자살 현장에도 보이며,
아들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엘리자벳의 간청을 거절하기도 한다.
대단원을 맞으며 황제 요제프는 악몽속에서 엘리자벳을 데려가겠다는 죽음을 만나고
루이지 루케니는 죽음으로부터 흉기를 받아든다.
산책하던 엘리자벳은 루이지 루케니가 휘두른 칼을 맞고 죽음에게로 가 키스를 하며
숨을 거두는 것으로 뮤지컬은 마무리 된다.
결국 죽음이란 우리의 곁에 항상 가까이 머물고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한세기도 넘게 지난 서양의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뮤지컬을 동양의 끝 한국의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명성황후'란 뮤지컬이 공연되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도 많은
뮤지컬 소재가 있고 훌륭한 극작가. 작곡가들이 많은 현실이고 보면 머지않아 또다른
한류의 맥을 잇는 훌륭한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만들어 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