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30년 가까이 유아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다.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트렌드에 따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다보니 많은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배운 내용을
녹음하여 반복하여 청취하면서 새롭게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실제
교육에 접목시키곤 한다. 그러다보니 MP3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이번 북유럽 여행에서도 그녀의 필수 여행 휴대품중 하나는 MP3 였다.
그러나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원고가 바뀌었으니 말이다.
뭔가하고 곁눈질해보니교육 관련 자료가 아니라 노래가사였다.
" I can't stop loving you! " 가사를 확대 복사해서 열심히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최신 가요가 아니라 수십년된 영어 팝송을 한 번
배워보겠다는 집사람의 끊임없는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집사람은 여행하는 열흘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열심히
노래 가사와 곡조를 입으로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곤 하는 것이었다.
발라드풍의 노래도 아니고 빠른 템포의 노래를 익히느라 여간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님을 나는 옆에서 익히 알 수 있었다.
젊은 시절 라디오 하나에 의지해서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때라 팝송을
배운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기에 제대로 팝송 한 곡 부를 수 있는
레파토리를 갖고 있는 또래가 드문 것이 우리 나이 아니던가 말이다.
나는 언젠가 아내와 노래방에 가게될 날을 기대한다.
그녀가 항상 즐겨 부르던 노래가 아닌 새로운 레파토리로 내앞에서
" I can't stop loving you ! " 를 열창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집사람의 끊임없는 배움을 향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