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33

처칠이 살았던 Blenheim Palace

처칠의 Blenheim Palace을 방문하다6월2일은 일요일이고 손주들의 방학도 끝나는 날이라 가족 나들이를 했다.아침 식사를 느지막하게 하고 9시 좀 넘어서 호텔을 출발했다. 오전 일정은 처칠의 생가인 Blenheim Palace 을 방문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토.일 양일간 저택 주변에서 Triathlon 3종 경기가 열리는 날이라 교통 통제와  수많은 차량과 인파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장 수십배 크기의 잔디밭이 임시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Triathlon 참가자들, 경기관람객 과 Blenheim palace 방문자들이 뒤섞이지 않게 도로을 분리 통제하다 보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저택 안에서 패션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람객도 많아 처칠 기념관까지 대충 돌아보고 철수했다.12시반..

가족 이야기 2024.06.14

Hidcote Garden 수목원

Hidcote Garden방문  시차 때문인지 자다가 자주 잠을 깨곤 한다.시간도 확인할 겸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 보고 검색도 하게 된다. 4시쯤 잠이 깨서 뒤척이다 결국 일어났다. 7시쯤 아침 식사를 하고 9시에 로비로 내려가 체크 아웃을 하고 나니아들 가족이 도착하였다.숙소에서 출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Hidcote Garden 이란 곳을 방문했다. Laurence Johnston이란 사람이1907년부터 1938년도까지 자신의 저택에 13,000평에 달하는 정원에 희귀 수종이나 화초 등 다양한 식물들을 세계곳곳에서 채집 식재하여 조성된 정원인데 1948년에 국가에 기증하여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자연 친화적 정원으로 수백 년 넘었을 듯한 고색창연한 석조 저택과 고목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장관..

가족 이야기 2024.06.13

크리스마스 가족 여행

영국에서 생활하는 큰 아들네가 연말연시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다니러 왔다. 12월달엔 생일을 맞는 가족이 3명이나 돼서 겸사겸사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큰아들이 가족합산 마일리지를 활용해서 작은 아들네 까지 포함해서 9명의 제주 왕복 항공권을 미리 예약을 해서 12월24일 낮 비행기로 출발하게 되었다. 며칠 사이 제주에 눈도 많이 내려서 걱정이 됐고 출발일 아침에 서울에 눈이 조금 내렸지만 날씨는 쾌창해서 정상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잔뜩 흐린 날씨에 눈이 녹고 있어 도로도 질퍽거렸다 짐을 찾아 렌터카 업체 셔틀을 이용 빌리렌터카 지점에 도착한게 2시가 조금 넘었다. 큰아들이 운전을 해서 애월읍에 있는 제주광해라는 갈치요리 전문점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진눈개비도 내..

가족 이야기 2023.12.28

꽃 고무신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가난해서 운동화는 엄두도 못 내던 어린 시절 고무신에 얽힌 이야기를 올려 놓아서 읽어보았다. 나도 남다른 경험이 있어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본다. 초등학교 3학년때 검정 고무신이 너무 쉽게 닳고 망가지는 걸 보신 나의 어머니께서 여자 아이들이 신는 꽃 고무신을 사다 주셨었다. 나는 어떻게 여자 고무신을 신느냐고 어머니께 불만을 떠뜨렸지만 어머니는 신발만 튼튼하면 되지 남녀 신발 구분이 무슨 대수냐며 그냥 신으라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가 사 주신 여자 꽃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등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말았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이는 여자 꽃고무신을 신었대요!" 체육 시간엔 더 난리였다. 아이들이 나를 쫓아 다니며 남자가 여자 꽃고무..

가족 이야기 2023.03.19

손자는 해외동포

“ 할아버지! 스텔스 전투기 종이접기 해보자요! ” 유치원생 손자가 수시로 내게 요구하는 주문 유형들 중의 하나였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종이접기를 같이 하게 되고 인터넷의 설명이 이해가 안되면 여러 번 반복 시청하며 종이접기를 완성하곤 했었다. 호기심의 한 과정이라 생각되어 관심을 갖고 친절히 대꾸해 주다보니 손자 녀석도 할아버지에게 편안하게 일상적인 요구사항도 다양했었다. 4년 정도 함께 살다 보니 손자가 이제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 큰아들은 호주에 정착하여 시드니에서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다가 한국 근무를 1년 정도 자원하여 입국하였으나 코비드 펜데믹 사태로 재택 근무 형태로 4년을 한국에서 머물게 되었었다. 그때 돌을 막 지나서 입국했던 큰 손자는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익혔고, 한국에서 ..

가족 이야기 2023.03.05

내 인생 최고의 날은

누구나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자신만의 인생 최고의 날이 있을 것이다. 나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로 내 인생 최고의 날을 떠올려 본다. 1978년 11월 20일 나에게 첫 아이가 태어난 날이였다. 새벽에 아내가 산기를 느끼고 산통이 시작되어서 급히 근처 청량리에 있는 성바오로병원에 입원시키고 출근을 했다. 당시 난 직장 초년병이였고 그 시절엔 자녀 출산으로 휴가나 월차같은 건 생각도 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였다. 그날은 조금 쌀쌀한 날씨였지만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기만 했다. 8시 출근하여 9시쯤 돼서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1970년대 시절엔 “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며 산아제한을 하던 시절이였고 손이 귀한 집안에서는 아들 선호 사상이 강한 그런 사회 분위기라..

가족 이야기 2022.10.28

손자 이현이

함께 사는 큰아들 부부는 아이가 둘이다. 시드니에서 출생해서 첫돌 지나 귀국한 큰애 이현이는 다섯살 둘째 유현이는 세살이 되었다. 아들이 외국회사 한국주재원으로 1년 예정으로 귀국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3년째 서울에서 근무중이지만 내년엔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는 함께 사는 동안만이라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한국인임을 잊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왔다. 틈이 생기면 유모차를 끌고 동네나 공원 고궁 같은 데 뿐만 아니라 전철. 버스등을 이용 다양한볼거리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집, 유치원까지 다니며 우리말을 정확히 구사하게 되었고 문화적으도 완벽한 한국인이 된 셈이다. 지금은 유치원생으로 호기심 많은 세상을 배우고 있다. 나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게 ..

가족 이야기 2022.01.04

아버지와 아들

나는 무릎에 고장이 나서 1년 넘게 고생하다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기 위해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12층 규모 건물로 내가 입원한 12층 병동은 외과쪽 환자들이 많고 내 병실은 일반 5인실이였다. 그런데 5명의 환자중 두명의 환자가 부자 사이에 간병중인 사람들이다. 80대로 보이는 한 분은 고관절을 다쳐 입원중으로 아들이 곁에서 간병을 하고 있고 40대로 보이는 또 다른 환자는 70대 아버지가 붙어서 간병을 하고 있다. 80대 노인은 고관절 수술 치료중이라 거동이 안되는 상황인데 혼자 큰소리를 지르며 시도 때도 없이 존재감을 나타내곤 한다. 약간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는 듯 하다. 작은아들인 듯 한데 이 아들은 다른 환자들을 의식해서 인지 무척 조심스럽게 간병을 한다. 아버지는 계속 불평불만을..

가족 이야기 2022.01.04

아이는 집안의 꽃

꼭 2년전에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직장 일로 서울에 1년 정도 파견근무를 하게 되어 13개월 된 손자를 데리고 귀국을 하게 되었다. 집에 아내와 단 둘이 사는 집에 아들 내외와 돌이 막 지나서 아장아장 걷기를 시작하는 손주와 함께 살게 되니 집안에 활력이 넘치게 되었다. 외국에서 손주가 자라다 보니 한국말을 배우기 어려울 것 같고, 사고나 행동 방식이 서양화 될 것은 뻔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잠시 라도 한국에서 머물며 우리 문화 속에서 자랄 기회가 되어 다행스럽고 결혼 7년 만에 얻은 귀한 손자이자 장손이라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는 사람으로 키우고싶은 욕심 때문이다. 20개월쯤 되어 활동량도 늘기 시작하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도 크고 해서 집 근처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엔 가..

가족 이야기 2020.11.14

꾀병

큰아들이 결혼 8년만에 어렵게 득남울 했다. 시드니에서 살던 아들이 직장일로 귀국해서 1년 반 넘게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손자가 31개월이 되었고 말이 급속히 늘어서 이젠 제법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던 손자가 5개월전에 동생이 태어나고 나선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어른들의 사랑은 변함 없지만 가족들 모두 동생에게도 관심을 갖다 보니 사랑을 뺏긴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게 된 모양이다. 엇그제 일이다. 5개월 된 둘째 손자가 몸이 않좋은지 울고 보채고 해서 가족들이 걱정을 하며 병원엘 다녀와야겠다는 얘기를 했다. 다음날 어린이집을 다녀온 큰손자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절뚝거리는 것이였다. 가족들이 걱정을 하다가 결국 동네 병원에 진료..

가족 이야기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