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19

그리운 벗에게

그리운 벗에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이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의 시작부의 한 소절입니다. 나는 모처럼 한가하게 봄나들이 떠나는 버스속에서 오늘의 화두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말의 의미를 음미하며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려 합니다. 막연히 그리워하는 건 짝사랑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하므로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을 느끼는 삶의 방식인 것을.. 요즘 그대는 뜻하지 않은 시련에 처해 있습니다.. 가끔은 홀로 버려진 듯한 의로움,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조금은 정제되지 않은 초조함과 상실감 등 당당하고 밝던 그대의 얼굴에서 수..

친구들에게 2023.04.25

당구를 배워 봐?

나는 소위 望八을 넘긴 평범한 初老의 地空居士이다.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엔 이미 경쟁력을 잃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유연성이 떨어진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집밖에서나 집안에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어설픈 노인이 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주위의 가까운 친구, 동창, 지인들도 비슷한 경우이다. 그러다 보니 동병상련이라 또래들과 만나는 즐거움을 찾게 되고 점차 모임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SNS라는 사회 통신망이 다양화 되고 나서 부터는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밴드와 같은 대화 채녈을 만들면서 친구들도 하나, 둘 참여하게 되고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요즘 나의 주변 사람들도 다양한 대화방 모임을 통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남을 갖곤 한다. ..

친구들에게 2023.04.16

졸업 50주년의 의미

나는 1950년대 초반에 태어나 1960년대 말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대이다. 어느 듯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이 넘어 從心의 나이가 되고 말았다. 향학열에 불타던 십대 후반 시절을 보낸 고등학교 시절이 친구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 연유로 서울에 올라와 살면서 고등학교 졸업후 30주년, 40주년 기념행사를 해왔던 터라 졸업 50주년 행사는 좀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뜻을 같이 하였고 많은 동기들의 참여로 3천만원이 훌쩍 넘는 기금을 조성하여 행사를 추진했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몇 년을 미루다가 년말 송년모임을 겸해서 5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로 만든 것이다. 행사규모는 110명로 하여 특급 호텔을 예약하여 행사를 추진하였다. 재경 동기회가 ..

친구들에게 2022.12.17

청람의 벗들에게

먼저 두서없이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하게 생각하네. 벗들이 하는 일과 가정에 만사형통하기 바라네. 창립 멤버는 아니더라도 어떤 연유로 모임을 함께 한지도 어언 30년이 넘은 듯 하네. 돌이켜 보면 젊은 날의 객기로 밤을 새워 참새 사냥도 하고 술도 꽤 즐겨 마셨고, 짧은 휴가를 내서 해외 여행도 다니고,오랜 기간 함께 한 수 많은 추억을 공유하며 이젠 70줄에 들어선 나이가 되었으니 말일쎄. 작년부터는 코로나 사태로 만남이 힘들어져서 좀 격조하기는 하지만... 얼마전부터 나는 우리의 모임 참석에 대하여 고민을 하기 시작했네. 만남은 항상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부담없이 참석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네. 모임에 참여한 벗들이 10명이 되다보니 대부분 개성도 강하고 뚜렷한 주관을..

친구들에게 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