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44

청명(淸明)에 날벼락

오늘이 청명이라 그런지 하늘도 청명하고 바람도 부드럽다.하지만 나는 머리 속이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경천동지(驚天動地)란 표현이 딱 맞는 날이다.오늘은 이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파면된 날이다.5개월 동안 온 나라가 혼돈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로 몰려나왔고 탄핵 찬반으로 진영이 나뉘어 국력을 소모전을 계속해 오다가 드디어 오늘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내렸다.판결의 잣대는 오로지 헌법을 근거로 하여 시비를 가리고111일간의 평의와 숙의를 거쳤다고 한다. 이번에도 대법관 8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파면이 인용되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찍 소리도 못하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입장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법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전원일치 합의 판결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밀실에서 ..

건강백세

2024년 12월23일 기준으로 우리나라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소식이다.같은해에 이미 발표된 보험개발원의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에따르면  한국인들의 평균수명이 남성 82.8세 여성 88.2세로 5년전 대비 각각 2.8세와 2.2세 증가했다고도 한다.의료 기술의 발달과 보건 정책의 개선,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평균 수명을 늘리는 요인으로 평가된다.어르신이라고 자처하는 노년들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이처럼 100세를 사는 요즘 세상인데 본인이 지금 처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라고...먹고 사는 문제를 차치하고 나면 대부분의 노년들의 답변은 아마도 건강이 아닐까 싶다.건강을 타고 난 사람들도 있지만 신체적으..

난 이렇게 산다우!

난 이렇게 산다우!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서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나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나는 20년 넘게 고층 주상복합 시설에서 부부가 살고 있다.나는 은퇴하고 나서 20년이 넘다보니 지금은 가사일에 솔선수범하며 돕는 편이다.밥 먹고 나면 설거지는 내가 당연히 하는 편이고. 일주일에한 번은 진공청소기 돌리고, 마루 바닥을 물 걸레 청소도하고 쓰레기 배출도 하면서 마누라 눈치 보지 않고 알아서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쑥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인간들은 적응력이 뛰어나서 주어진 환경에 쉽게 적응하게마련이지만 나도 생활하면서 조금씩 세상 사는 노우 하우를습득하게 됐다는 걸 고백하고자 한다. 먼저, 집에선 불평불만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반찬이 짜거나 맵거나 입맛에 맞지 않더라..

붙이지 못한 편지

아들!만나서 술 한잔 하며 할 얘기를 편지 형식을 빌려 넋두리를 한다는게 서글픈 생각이 드는구나. 사업 실패로 의기소침해 있는 네 모습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인생의 정점에 선 40대 중반의 나이에 너무 일찍 꿈을 포기하고 주저앉은 것 만 같아서 걱정이 되는구나.나의 40대 시절을 돌아보면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였지만 또래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성실함을 무기로 정말 엄청 노력하는 생활인이였다고 생각한다. 군대 제대하고 부모님 도움으로 25평 대지의 조그마한 단독주택을 갖게 되면서부터 더 큰 집을 갖어야 겠다는 목표로 재산을 늘리기 위한 목표 설정과 세부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도전을 했었다.결혼 후 네 엄마의 재산과 합쳐 70평 대지의 오래된 가옥을 전세를..

草上之風

草上之風 草必偃 誰知風中 草復立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눞는다.누가 알랴, 바람 속에서도 풀은 다시 일어서는 걸. 인터넷에서 우연히 위의 글씨로 만들어진 서각작품을 대하고궁금하여 검색을 해 보았다.시경에 있는 구절이라고 하고 주해서인 毛詩의 설명을 들어민초들의 삶을 비유하여 해석하기도 하였다.공자의 안연편에 있는 원문 내용을 보니 아래와 같았다."季康子問政於孔子曰:「如殺無道,以就有道,何如?」孔子對曰:「子為政,焉用殺?子欲善,而民善矣。君子之德風,小人之德草。草上之風,必偃。」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으며 말했다."무도한 자를 죽여 도를 세운다면 어떠합니까?"공자가 말했다."선생께서는 정치하는데 어찌 살을 쓰려 하십니까?선생께서 선해지고자 하신다면 백성들도 선해질 것입니다.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

절대 포기하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요즘 6월 날씨 치고는 무척 더운 날씨다.낮 기온이 평균 30도를 넘어섰으니 7,8월이 격정이다.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모두 건강 챙기며 즐거운 여름 보내길 빌어본다.나는 요즘 헬스장에 가면 트레드밀을 이용해서 걷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저녁 시간엔 스포츠 중계를 보며 걷다 보면 2시간에 10킬로 정도는부담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지난 6월 25일은 야구 경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 하루였다.6시 반경 시작한 기아와 롯데의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야구 경기는한국 야구 사상 명승부 경기 중의 하나였으리란 생각이 든다.4회 초까지 기아는 14대1로 앞서 있었다. 이런 점수 차를 최근까지본 적도 없고 그 정도면 기아의 승리가 확정적이라 생각이 들어 나는트레드 밀 걷기를 마치고 샤워하고 집으로..

일본 위스키가 뭐라고

일본 위스키가 뭐라고 나는 일본 술 ‘사케’라고 하면 정종(正宗)이 떠오른다.우리의 맑은 술 청주와 비슷한 맛과 성분으로 알고 있다.淸酒나 正宗이나 일본 발음은 세이슈(せいしゅ)로 똑같지만 정종(正宗:마사무네)이란 브랜드가 일본 청주의 대명사가 되어버려서 우리가 정종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일본 청주는 원료가 되는 쌀의 종류도 100여 가지가 넘고 도정 정도, 누룩, 지역의 기후, 물 맛 등에 따라 술 맛도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 도가마다 장인정신으로 자신만의 깊은 풍미의 술 맛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나는 오늘 일본의 청주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전혀분야가 다른 증류주 위스키 이야기를 하려 한다.이번에 영국에서 일하는 아들을 만나고 귀국하는 짐속에는아들이 준비한 생일 선물 일본산 위스..

본 차이나 이야기

본 차이나 이야기 언젠가 본 차이나의 명성을 듣고 한국의 도자기 회사에서 제작한 본 차이나 그릇을 구입했던 적이 있다. 영국을 여행하며 본 차이나의 고장이라는 Stoke on Trent라는 곳을 지나가며 본 차이나에 대한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본 차이나의 기본 재료는 소 뼛가루(대개 4~50%), 카올린(Kaolin), 펠드스파(Peldspar)로  본 차이나가 이 지역에서 탄생하게 된 사연이 독특하다.Stoke on Trent란 지역에는 도살장이 있었고 우연히 소뼈들이 묻힌 진흙으로 도자기를 만든 결과 점도와 강도가 뛰어나서 본격적으로 본 차이나를 생산하게 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국에는 오래 된 본 차이나 제조업체들이 있는데 Wedgewood, Royal Dulton, Royal Al..

콸콸 졸졸

영국 여행중 호텔 투숙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샤워 부스의 샤워 꼭지를 틀었을 때물이 졸졸 흐르는 수준이란 것이다.먼저 머리와 몸을 적시고 비누나 샴푸를 칠하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수압이 그리강하지 않다. 그래서 물로 헹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좀 짜증이 나지만 견딜 만한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가정이나 호텔이나 강한 수압의 샤워 시설이 대부분일 것이다. 샤워기만이 아니다. 변기를 사용하는 물내림 버튼도 대,소변이 구분되어 있다. 보름 가까히 호텔을 전전하였지만  비데가 설치된 곳은 없었다절약의 생활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영국 사회의 진면목이다.  물뿐만 아니다. 전기 소켓에는 어디에나 연결 차단 보턴이 설치되어 있다.코드를 꽂고 전기 연결 버튼을 눌러야만 전원이 연결되는 것이다.법적인 규정이 있는지는..

윤 프로

내가 사는 주상복합 건물에 헬스장은 문을 연지 20년이 넘었고 작년에 운영 업체가 바뀌면서 4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다시 개장을 했다. 헬스장 이용료도 대폭 인상되고 수익 창출 구조로 시스템이 바뀌고 말았다. 헬스 이용료에 추가하여 골프,수영은 세트 상품으로 편성, 추가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방식인데, 수영은 안하고 골프만 해도 두가지 이용료를 함께 내야한다. 나는 헬스장에선 간단한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기구를 활용하며 골프 연습을 매일 조금씩 하는 편이다. 골프 연습장은 새로 골프존의 GDR 장비가 설치되어 좀더 효율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한 번 입장이 가능하고 연습 시간은 50분을 주는데 연습을 하다보면 50분이란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골프 연습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