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일본 가고시마에 여행을 왔다.
공항 36CC에서 첫날 라운딩을 마무리
하고 라커룸으로 이동 온천욕과 사우나를 했다. 공항36CC엔 천연 온천수 욕탕과 사우나 시설이 완비된 쾌적한 골프장이다.
여유롭게 면도를 하고 온천탕과 사우나를
번갈아 드나들며 피로를 풀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와 홀에서 타올로 몸의 물기를 닦고 가볍게 스킨을 바르는 중이었다. 라커룸을 담당하는 여종업원이
사용한 수건들을 수거하기 위에 욕실에 들어왔다. 여러군데 설치된 수건
수거함을 돌며 수건을 거두어서 옮기고
있었다. 나 말고도 몇명의 손님들이 전라의
상태로 홀에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였다. 본연의 직업의식에 따라 일상적인 일과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 .
다음날엔 욕탕에 들어와 내부 정리정돈과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이런게 바로 문화 충격이 아닐까 싶다.
섬나라이고 폐쇄적인 공동체 사회 , 남존여비사상, 근친혼 같은 문화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개념을 고착화 시키지 않았나 싶다.
막부시대 소용돌이 속에 남녀의 역할과
복식문화를 유추해 보면 어느정도 상상이 가능하다.
은밀하게 밤에 이루어지는 夜合이 아니라
밝은 대낮에도 기모노 차림으로 즉석 野合이 가능했던 역사적 사회 분위기 때문이리라.
남녀칠세부동석을 부르짖던 조선사회의
유교사상이 남아있는 우리들에겐 아직은
어색한 풍경이다.
어찌하였던간에 나는 일본 골프장에 와서
나이든 여인 앞에서 전라의 몸으로 번데기
주름을 잡았음을 고백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