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가 만들어낸 올림픽 신화.
스물한살의 가녀린 소녀가 어찌 그리 큰 일을 해 낼 수 있단 말인가 ?
큰 체구의 서양인을 상대로 힘의 경쟁에서 보란 듯이 일궈낸 값진 승리
그리고 최고의 기록으로 차지한 올림픽 금메달.
온국민을 열광시키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온 세계에 떨치게 한 그녀.
정말로 한국인의 저력을 몸소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의 주인공이였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국민적 성원을 한 몸에
받으면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라는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상화선수는 비인기종목이나 다름없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자신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 묵묵히 이날을
기다려 오지 않았던가 말이다.
아직은 부모의 보호와 도움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또래들과 어울리며
젊음을 향유하며 옷이나 얼굴 치장에 몰두할 나이에, 하루 종일
아이스 링크에서 피나는 훈련으로 젊음을 불태워 왔을 것이다.
구도자의 길처럼 힘든 여정이였으리란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녀가 출발하기전 집의 달력 2월 16일 자에 써 놨다는 글씨가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다.
『 인생역전 』
그 소녀는 어떤 각오로 그 말을 써 놨을까?
" 그래 나는 2월 1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걸고 말겠다. 그 날 2월 16일은 나에게 인생역전이
일어나는 날이다." 라는 메시지를 적어 놓은 것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상화선수 자신은
결코 기적이 아닌 값진 노력의 승리라고 당당히 말할 것임에 틀림없다.
인생역전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로토복권으로 인생역전을 만들 수는 없다.
내 스스로 인생역전을 위해 나 자신을 불 사를 때만 이루어 지는 것이다."
201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