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노릇하기 어려운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도 애경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미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갑자기 시간을 내야 하기도 하고, 또 부조금도 성의껏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혼사나 경사스런 일엔 미리 연락을 받아 시간을 만들 수 있지만,
갑작스런 부고를 받으면 난감한 경우도 종종 있게 마련이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맺게 되며 그들과
다양한 관계에서 만들어 지는 보이지 않는 인맥의 끈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또 사회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는 집안, 친구, 직장이나 사회의 지인들의
애경사에 참석하면서 부조금 문화에 동화하게 된다.
자녀 혼사를 맞게 되는 나이 정도라면 사회생활 하면서 예식장, 장례식장에
다닌 회수를 개인적으로 개산해 본다면 가히 수천번 정도로 될 것이다.
그래서 항상 밑지는 장사처럼 생각되는 것이 부조금이다.
일찍부터 사회생활하며 교류하던 사람들이 현재까지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만도
없는 것이고, 자신이 예의를 표했다고 애경사에 다 오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사회적 성공 여부, 영향력이나 지명도,정치적 기업적 이해관계 등에 따른
변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애경사에 오는 손님은 수백명 정도가 대부분의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일생에 열번 정도의 대소사를 치룬다고 보면 결국은
크게 밑지는 장사는 아니란 생각도 든다.
나도 몇 달 전 자식놈을 결혼을 시켰다.
검소한 혼사를 치루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무리하게 알리면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청첩을 했었다.
그러나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혼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식장을 찾았고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귀가한 분들도 있었다.
지방이나 먼 곳에 거주하는 분들께선 우편. 인편으로 축의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고지식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 나지만 따듯한 축하의 말과 축의금까지 건내 주던
많은 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분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장차 있을 애경사에 잊지말고 꼭 참석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20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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