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는 사람은 모두 홀인원을 꿈꾼다.
나도 2007년말에 생애 첫 홀인원을 한 이후 까끔 파3 홀 티박스에 오르면
홀인원에 대한 상상을 하며 티샷을 준비한다.
이번 휴가때 들렀던 골프장은 하루 27홀씩 라운딩하는 일정이라
아침 9홀, 오전 9홀, 오후 늦게 9홀을 돌면서 뜨거운 낮 시간을 피해서
운동을 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다.
여장을 풀고 난 두째날 새벽 6시 아내와 함께 라운딩을 시작했다.
첫홀에서 더불보기를 했지만 그런대로 파 세이브도 몇홀 하며 전반을
돌고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9시쯤 후반홀을 시작했다.
인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좀 있는 배치로 도전적인 골프를 요구하는
레이아웃 설계로 되어 있었다.
13번째 홀은 파 3홀 150야드 짜리로 훼어웨이가 좁은 낭떠러지로
130야드 이상 띄우는 샷을 요구하는 홀이다.
국내에서 쓰던 헌 공을 갖고 간 터라 거리를 맞추기가 어려울 듯해서
6번 아이언으로 깃대 방향으로 볼을 높이 띄워 보냈다.
그린에 도착해 보니 내 공은 보이지 않는 것이였다.
아내에게 웃으면서
"아니 이거 또 홀인원한 것 아니야?" 라며 깃대 쪽을 향했다.
억세게 운이 좋은 날이다.
내가 친 공이 홀 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와 라운딩하면서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맛봤다.
함께 하이 화이브를 하면서 아내가 한마디 했다.
" 당신은 나하고 라운딩할 때만 홀인원을 해서 사기 홀인원이란
소리를 듣게 생겼다." 며 웃었다.
그 후 며칠 동안 그 홀을 몇 번 더 돌았지만 버디도 못 해봤으니
홀인원이란 역시 행운의 선물이란 생각이 든다.
이젠 나도 홀인원 보험을 하나 들어야 겠다.
함께 라운딩하다 홀인원을 하면 동반자들에게 제대로 한 턱
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골프 라운딩을 나갈 때 마다. 홀인원에 대한 기대로 항상
설레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내가 홀인원을 기록했던 파3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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