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tycoons 2011. 1. 30. 08:50

 

월요일 천안으로 출근하기 위해 새벽 다섯시 반 청량리에서
전철에 올랐다.
그 시간에도 역구내엔 사람들로 붐볐고 전철에 올랐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목적지로 바삐 몸을 싣고 떠나고 있었다.
그리고 각 역마다 전철에선 똑같은 일상의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종로 3가쯤에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들이 전철에서 흔히 보았지만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보따리
상인을 만난 것이다.
그때 시간이 여섯시가 이직 먼 시간에 단정한 차림의 40대 중반
쯤 되었을 듯 싶은 그는 생존경쟁을 벌써 전철안에서 시작한
것이였다.
월요일, 새벽 이른 시간,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휴식의 피곤함
으로 단잠에 젖어 있을 시간이 아닌가?
"신발 깔창 네 종류 한세트에 단돈 천원에 판매한다."고 어눌한
목소리로 목청을 돋구던 그에게 나는 아무 저항없이 그 물건을
사주고 말았다.
그는 분명히 그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가 팔고자 하는 목표량.
목표금액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삶의 목표를 이룩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 일 것이리라.
사업에 실패했든, 직장을 그만 두었든, 그 어떤 이유로 그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을 따름일 것이다.
남들보다 더 먼저, 더 열심히, 더 적극적으로 그는 인생을 살아
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가 그날 하루 한세트 1000원 하는 신발 깔창을 몇세트를
팔았던 간에 그는 분명 "成功"이란 금자탑을 쌓고 있는 중이리라.

 

2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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