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음악의 도시 비엔나

tycoons 2011. 1. 30. 15:38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그리고 몇해 전에  타계한 카라얀 같은 유명 음악가들을
배출한  음악의 도시다. 도로변이나 공원엔 그들의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곧 서울에 
공연 예정인  500년 전통의 빈 소년 합창단, 세계 최정상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도 바로 비엔나이다. 

1월 1일 저녁 비엔나에 도착하자 마자 신년음악회가 여러 곳에서 있다는
는 말에 빈자리를 수소문하여 Palais Augersperg란 음악당에서 열린
조그만 연주회에 입장할 수 있었다. Wiener Residenz Orchester라는 
악단으로 피아노,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3인, 오보에 등 연주자 7명,
남녀 성악가 2명, 발레리나,발레리노 등 1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주
최정상급의 유명세를 타는 악단은 아니란다.
연주장은 30평 남짓한 Oval Room으로 전면에 의자 등받이 높이에 맞춘
연단 무대(약 2.5m X 6m 정도)엔 피아노를 제외한 6명이 자리를 잡고
앞쪽 절반은 공간에 성악가들이나. 발레 공연을 위한 공간이였다.
양쪽 중간으로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을 제외하고  3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의자에 빽빽하게 앉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지만 무겁지 않았고 가끔은 청중을 무대로
모셔다가 트라이앵클을 쥐어주며 연주에 동참토록 하기도 하고,
발레나 왈츠 같은 춤을 출 때는 코믹한 연기나 표정으로 관객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아주 근접한 공간을 사이에 두고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가 되어 같이 호흡하듯 어우러지는 축제마당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클래식 음악이 결코 어렵지 않고,  비엔나의 시민
들에겐 일상생활의  연장처럼 생각되었다. 수많은 연주곡 중에
항가리 무곡 제5번, 노래의 날개위에, 개선행진곡 같이 귀에 익은
연주곡도 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비엔나를 중심으로 연중 2,500회 이상의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니
음악으로 성숙된 도시답게 그들의 자유로운 삶의 향기가 느껴졌다.
 
비엔나를 여행하게 되면 그곳 근교에서 생산된 햇포도주 호이리게를
빼 놓을 수 없다.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를 우아한 척하며 맞보기 보다
맥주잔처럼 큰 잔으로 풍성하게 따라서 무명 악사들의 흥겨운 연주를
들으며 마시는 백포도주의 상큼한 맛이 훨씬 더 인간적이지 않는가 ?
 
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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