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봉달이 대단하네.

tycoons 2011. 1. 30. 17:37

 

 

 이봉주 선수가 참 대단한 사람이다.
제법 큰 아이들도 둘씩 거느린 가장이고 보면 가족과 즐거운
시간도 갖고 싶고, 서른 일곱이라면 이젠 코치나 감독이
어울릴 것 같은 나이인데 2시간 8분 4초의 대기록으로  2007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말이다.
 
마라톤에 출전하려면 매주 300여 키로미터를 뛰며 삼개월 정도의
훈련을 해서 몸을 만든다고 한다. 그가 16년 동안 37회를 출전하여
35회의  풀코스 완주를 했다고 하니  완주한 거리만도 1500키로이고
훈련한 거리까지 감안하면 15만 키로미터나 달렸다는 계산이다.
아무리 鐵脚이라고 하지만 그의 폐나 심장도  用之不渴하는 샘물이라
하더라도 특이 체질의 사람처럼 보인다. 
 
마라톤이 오로지 자산과의 투쟁을 통해서 거둘수 있는 극기의 한계를
증명하는 스포츠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평균 10km속도로 쉬지 않고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만 뛸 수 있어도 대단히 건강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실이고 보면 평균 시간당 20km속도로 두시간을 쉬지 않고
달린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2003년 케냐의 폴 터갓이란 마라토너가 베르린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4분 55초의 기록으로 세계 기록을 세웠을 때  많은 매스컴들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마라톤 2시간대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기사를 접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모 그룹총수이던 육상연맹 회장께서 2시간 10분대를 돌파하는
선수에게 억대의 포상금을 걸고 기록 단축을 독려했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걸 보면 우리 선수들의 기록도 십년 정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걸 알 수 있다.
 
마라토너는  달리다 보면 Runner's High」라는 순간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한다. 몸에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숨가뿜이나 고통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상쾌한 기분이 온 몸에 퍼지며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런「 runner's highs」순간의 쾌감을 다시 느껴 보기
위해 마라톤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는지도 모르겠다.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서 수천명씩 참가하여 함께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들의 열정이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봉주 선수의 이번 우승으로 30대 후반이나
40대 들에게도 어쩌면 "나도 아직은 하면 되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어 운동하는 중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200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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