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골프투어를 간 곳이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칸차나부리라는
곳이라서 골프 삼매경도 좋지만 하루 관광일정을 잡아 콰이강의
다리와 몇곳을 다녀 보리라 작정하고 옵션 관광을 신청했다.
코끼리 산악 트래킹, 뗏목 관광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콰이강의
다리를 보기 위해 떠났다. 오래 전이라 비슷한 내용의 영화도 많아
봤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경쾌한 휫파람 행진곡으로 아련한
콰이강의 다리의 영화음악은 귀에 선하기는 하다.
그러나 콰이강의 다리에 도착해서 바라본 철교는 2차대전 당시의
슬픈 역사를 그저 흐르는 강물로 대신할 뿐이였다.
당시 전쟁포로 16,000여명과 강제징용자 49,000여명을 동원하여
태국과 버마를 잇는 죽음의 철도와 콰이강의 다리를 건설했다고
하니 당시 강제 노역자들의 피와 땀과 죽음을 담보로 건설된 이
다리가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해져서 그 후손들이 관광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형국이니 역사의 아이로니가 아닐 수 없다.
이곳에 모여든 많은 관광객들의 대화중에는 일본말을 꽤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일찍이 脫亞論을 펼쳤던 후쿠자와 유키치의
가르침대로 좁은 도서국가에서 탈피하여 우리보다 일찍 넓은
세계로 눈을 돌렸던 사무라이의 후예들이였기에 현대 일본인들은
콰이광의 다리 위를 건너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섬찟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었때문이였을까 ?
먼 이역만리 태국에 와서 정복자의 꿈을 펼치던 그들의 선배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철교위에서 본 콰이강의 다리
20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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