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좌충우돌 그랜드 캐년을 가다.

tycoons 2011. 2. 4. 22:04

 

 

L.A.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만 하고 떠난 그랜드 캐년 관광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에서 카드사 협찬으로 한명 요금으로 두장의  LA행

Free  Ticket을 발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마음에 두고 있던 그랜드 캐년 관광을 

추진하였으나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시애틀로 입국해서 국내선으로 환승 L.A.로 도착해서 항공으로

Las Vegas 이동하고 그곳에서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L.A 의 호텔에 도착해서 바로 여행사를 접촉했다. 항공을 이용한 그랜드 캐년

당일코스 관광상품이 인당 306불짜리가 있어서 전화로 예약을 했다.

아침 6시 반 호텔에서 출발  LAX에서 7시40분 출발하는 Delta항공을 타고

라스 베가스로 가서 다시 경비행기로 그랜드 캐년을 다녀오는 상품이다.

 

아침 TV에선 LA 한인마을의 분위기가 험악하다는 뉴스를 방영했다.

작년 LA 폭동 1주년으로 로드니 킹의 평결날자가 그날 확정 예정이고 그 결과에

따라 흑인들의 폭동이 우려되기 때문이란다. LA한인회에선 자경단을 조직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 LAX공항에서 Delta항공으로  Las Vegas에 도착하니 약 한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아내와 나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약 한시간쯤 몇 군데

시내관광을 하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라스베가스공항에서  세스나 402 쌍발 경비행기는 11시 좀 넘어서  이륙했다.

10여분쯤 시내 상공을 비행하자 후버댐이 보이고 광활한 네바다 사막이 펼쳐진다.

네바다사막을 지나면서 그랜드 캐년의 장엄한 물줄기와 협곡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눈앞네 전개되는 끝없는 대륙, 수백만년을 침식으로 깍이고 파여서

이루어낸 그랜드 캐년이 나타난다. 인간들의  힘과 능력으로는 자연이 만들어 낸

이 대단한  장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 약 40분의 시간등안  2000m

상공에서 그랜드 캐년의 진면목을 내려다 보면서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다.

그랜드 캐년의 간이 공항에 내려서 바로 현지 관광 셔틀버스에 올랐다.

가이드 Tom은 전망대로 가는 도중, 그곳의 지역 역사, 인디언, 동식물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점심 식사, 전망대 관광, 기념촬영, 역사관, 민속박물관,

아이맥스 영화관람으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은  17시  Las Vegas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으로 그랜드 캐년의 관광 일정은 끝났다.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 여행이지만 그래도 그랜드 캐년을 보기위해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간  Oscar J's라는 여행사를 통해  U.C.L.A.  비버리 힐스, Mulholland Mt,

유니버셜 스투디오등을 더 돌아보고 저녁때는 Santa Monica 해변에서  여독을

푸는 것으로 아쉽지만 닷새간의 미국여행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며칠간 미국을 여행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고 느낀 것은 미국은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끝 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평야, 서부의 해양성 기후에 쾌적한 자연환경....

그리고  바둑판처럼 잘 짜여진 도시계획, 넓고 깨끗하고 공원처럼 잘 조성된 

주택가 등을 바라보며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을 시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난 이번 여행중에 만났던 그랜드 캐년의 아룸다운 풍광을

오랫동한 기억할 것이다.

 

199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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