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힐데스하임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원건설 김민호회장이
7월 무더위 복중이지만 동창들을 위한 초대행사가 있었다.
일기예보 예상대로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걱정은 되는 날씨였다.
서울에서 30여명과 청주에서 40명 가까운 인원이 관광버스로 움직였고
개인적으로나 부부동반으로 승용차를 이용한 동기들이 20여명이 되어
100명 정도 인원이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자주 보는 친구도 있였지만 수십년만에 얼굴을 대하는 동기돌도
있다보니 반가움에 떠들썩한 점심 식사 자리가 되었다.
골프팀으로 참여한 친구들이 40명 정도 골프를 참여한 어부인들이
10여명 정도고 제천지역 등산을 하기로 한 친구들이 40명 정도 되어
반반으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했다.
등산팀은 12시 반쯤 관광버스로 행선지로 출발했고 골프팀은 꽤 많은
비로 일반 내장객들은 모두 라운딩을 취소하고 떠난 상황이라 강한
빗줄기였지만 초대한 김회장의 호의를 생각하고 모두 기다리다가
우중 라운딩을 시작했다.
비를 계속 맞아서 한기가 느껴지고 스윙이 잘 안되는 상황이였지만
한여름이라서 그래도 견딜 만 했다.
전반에 버디를 하나 잡고 40타로 끝내고 그늘집에서 호스트가
준비한 훈제요리에 막걸리 몇잔을 들이키고 나니 긴장이 풀렸다.
사건은 후반 네번째 파3 홀에서 발생했다.
비오는 날이라 티 박스를 조금 앞으로 옮겨진 상황의 115미터 정도라
9번 이이언으로 티삿을 했다.
그런데 샷과 함께 골프채도 앞쪽 해저드 쪽으로 날라가 버렸다.
장갑도 미끄럽고 그립을 너무 가볍게 잡았는지 채는 편안하게
앞의 해저드로 비상을 해 버렸다.
과거에도 몇 번 비오는 날 골프를 치다 채를 놓친 적은 있었지만
해저드에 바뜨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 겪는 일이다.
캐디가 경기과로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골프채를 꺼내 주었으면
하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는 다른 방법이 없어 그대로 라운딩을 계속했고 몇 홀 지나서 내가
채를 빠뜨렸던 홀이 멀리 보여서 바라보니 골프장 직원 둘이서 투망을
이용해서 골프채를 건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골프채는 건지지 못했고 해프닝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우중 골프의 진수를 내 스스로 증명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그렇게 라운딩이 끝나고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만찬이 있었다.
맛있는 음식, 초청가수들의 공연, 동기들의 웃음소리, 모처럼
친구들과의 덕담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기엔 어설픈 장년, 그러나 지천명을 바라보는
꽉찬 노년의 문턱에서 만난 동창들의 해후는 아름다웠다.
모처럼 친구들을 위해 멋진 호의를 베푼 김민호회장의 넓은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김민호회장!
복 받을껴~~
9월쯤 다시 힐데스하임 골프장에 라운딩을 가게 되면 이번에 물에
빠바뜨린 골프채를 찾아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