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한지 꽤 오래 되었지만 그냥 골프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다.
골프를 치기 위해 해외로 20년 가까이 골프 여행을 다니기도 했고 일본에도
골프를 목적으로 가끔 가는 편이다.
최근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벳부와 가고시마로 세번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러 지역에 골프 여행을 했었고 이번엔 일본의 36홀짜리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한다.
일본 골프장에선 인력 배치나 운영에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에선 캐디가 없이 운영되는 골프장이 대부분이고 현장 직원들도 All round
player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36홀 골프장의 스타트 하우스의 진행 요원 7~8명 정도가 모두 바쁘게 움직인다.
티업 시간에 맞춰 골프채를 카트를 실어 정확이 스타트 라인에 대기 시킨다.
전반을 마치고 들어오는 골퍼들의 카트도 달려와서 바로 인수하여 후반 라운딩
시간을 알려주고 카트를 배열 준비해 놓는다.
18홀은 2인용 수동 카트, 다른 18홀은 4인용 전동 카트를 사용하여 운영하는데
수동은 골퍼가 직접 운전하며 페에웨이 집입이 가능하다. 전동 카트 방식은 조금
느리게 운행되고 탑승하거나 및 리모콘을 사용 카트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채를
들고 다니며 티샷을 해야해서 조금 부지런해야 되는 부담은 있다.
자신의 골프채는 스스로 챙겨야 하고 골퍼로서 본인이 만든 디봇트 , 그린의
본인의 공 자국 보수 등을 하면서도 물 흐르듯 진행이 된다.
전반 9홀이 끝나면 약 4~50분의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며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음식값은 우리 돈으로 만오천원 정도가 대부분인데 한끼 식사로 아주 만족스럽다.
일본에선 그린피가 비회원이라도 만엔 정도이고 카트비가 없어서 한 번 라운딩에
식대 포함 1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한국 골프장에서 20만원이 훨씬 넘는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를 합해 식대를 빼고도 3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이고 보면 일본의
골프 환경이 훨씬 골퍼 친화적이다.
골프장 관리도 수준급이다.
코스 관리 직원들의 현장 작업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홀과 홀 사이의 林間지역이나 러프 지역에 긴 풀이나
쌓인 낙엽들을 다듬고 수거하여 공 떨어지는 곳만 알면 공을 잃어버릴 일이 없다.
식당에 들어서면 몇 명 되지않는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손님들이 붐비는 경우엔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동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내장객을 고려해 고용된 한국인 직원 뿐만 아니라 골프장의 차량 기사까지
식당 홀에 출동 식탁 정리 및 서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6홀 골프장의 라카룸의 규모도 적지 않다 남녀 라커가 800개가 넘고 대욕장에는
사우나까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남녀 락커실을 관리하는 직원은 여자 한명 뿐.
라카실 탈의실 및 대욕장 비품 정리 정돈, 용품 보충, 청소 및 정리 정돈까지 혼자서
다 처리한다. 라커룸 입구 화장실 청소까지 그녀의 몫이다.
문화적으로 충격적인 건 남자 대욕장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몸을 닦고 있어도
종사자는 수시로 출입하며 모니터링 하며 용품 보충도 하고 탈의실에서 사용된
수건 등을 수거한다. 벌거벗은 입장이지만 손님들도 전혀 개의치않는 모습이였다.
여자 종사자의 연령은 조금 나이가 든 사람이기는 하지만.
같은 회사 소유의 18홀짜리 자매 골프장을 방문하였는데 그곳도 같은 분위기였고
근무 인원도 더 단촐해 보였다.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골프장에선 골프장 사장이 , 페어웨이의 잡초 제거작업을
함께 할 정도로 직원들과 혼연 일체가 되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일본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했던 경험을 적은 건 한국의 골프장과는 너무 판이해서다.
골프의 대중화는 골퍼가 쉽게 골프 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골프장
입장에선 수익과 직결된 문제라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골프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바로 라운딩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많은 골퍼들이 국내에서 3~4번 골프치는 비용이면 동남아로 단기 골프 투어를
고려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 이유가 바로 비싼 골프 비용 때문이다
한국의 골프장들도 일본의 골프장 운영 시스템을 눈여겨 보고 검토해 볼 단계이다.
적은 비용으로 골프를 칠 수 있다면 궂이 해외로 골프채를 들고 나갈 이유가 없다.
곧 개장 예정인 지방의 한 골프장에서 노캐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혁신적인 사고를 갖은 골프장 경영자들이 많이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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