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주상복합 건물에 헬스장은 문을 연지 20년이 넘었고 작년에 운영
업체가 바뀌면서 4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다시 개장을 했다.
헬스장 이용료도 대폭 인상되고 수익 창출 구조로 시스템이 바뀌고 말았다.
헬스 이용료에 추가하여 골프,수영은 세트 상품으로 편성, 추가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방식인데, 수영은 안하고 골프만 해도 두가지 이용료를 함께 내야한다.
나는 헬스장에선 간단한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기구를 활용하며 골프 연습을
매일 조금씩 하는 편이다.
골프 연습장은 새로 골프존의 GDR 장비가 설치되어 좀더 효율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한 번 입장이 가능하고 연습 시간은 50분을 주는데
연습을 하다보면 50분이란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골프 연습장에서 근무하는 윤 프로라는 젊은이 이야기를 하려 한다.
골프 연습장엔 헤드 프로 포함 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내가 마주치는 윤 프로는
새백 6시 출근하여 오후 3시까지 주 4회를 새벽 출근을 한다.
아침 시간엔 타석이 대부분 비어 있어 근무중인 윤 프로에게 몇 번 추가 시간을
요청해서 30분 정도를 더 연습하곤 했다.
그렇게 몇 번 아쉬운 부탁을 하다보니 오전 당번 근무시에는 내가 요청을 하지
않아도 두 시간의 넉넉한 연습시간을 입력해 주곤 한다.
그의 레슨을 멀리서 지켜보면 아주 자세하고 성실하게 지도하는 모습도 그렇고
젊지만 배려심 많은 윤 프로에게 항상 고맙움을 느끼고 있다.
몇 번 조금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는 했으나 젊은이 답지않은 진지함을
발견하곤 한다.
아침엔 모두 바쁜 시간이고 또 레슨을 받는 골퍼들이 있어서 한가롭게 대화를
할 수 없어 가끔 간단한 안부는 묻는 정도지만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난 1월에 첫 아이가 탄생했다고 해서 간단한 선물로 축하를 하고 말았지만
백일이 될 때 쯤엔 아이를 위한 선물을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골프를 시작하고 레슨 프로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은 직업임은 부인할 수 없다.
정규 투어 프로 골프 선수들도 힘든 직업이지만 레슨 프로들의 일상도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심성 좋은 윤프로가 안정적인 직업인으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