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차이나 이야기
언젠가 본 차이나의 명성을 듣고 한국의 도자기 회사에서 제작한 본 차이나
그릇을 구입했던 적이 있다. 영국을 여행하며 본 차이나의 고장이라는 Stoke
on Trent라는 곳을 지나가며 본 차이나에 대한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본 차이나의 기본 재료는 소 뼛가루(대개 4~50%), 카올린(Kaolin), 펠드스파
(Peldspar)로 본 차이나가 이 지역에서 탄생하게 된 사연이 독특하다.
Stoke on Trent란 지역에는 도살장이 있었고 우연히 소뼈들이 묻힌 진흙으로
도자기를 만든 결과 점도와 강도가 뛰어나서 본격적으로 본 차이나를 생산하게
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국에는 오래 된 본 차이나 제조업체들이
있는데 Wedgewood, Royal Dulton, Royal Albert 등이 유명하다.
웻지우드라는 사람은 소아마비를 앓았던 사람으로 물레질을 할 수 없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도자기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딸 엠마 웻지우드 한명을 두었었는데 단 하나의 혈육인 그의 외손자를 물심
양면으로 지원했는데 그 손자가 바로 찰스 다윈이다.
다윈은 1809년슈루즈버리에 태어났으나 어려서 공부엔 흥미를 잃고 있었으나
외할아버지의 막강한 금전적 지원으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중도포기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자연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1831년부터 1836년까지 비글호를 타고 세계를 탐험하면서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찰한 생물들이 그의 진화론의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찰스 다윈 가문은 세습작위가 있는 귀족가문이지만 세습작위보다는 의학에 종사
하는 걸 가업으로 여겼고 찰스 다윈이 생물학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도 의사집안의
영향이 컸지만 웨지우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가 컸다.
영국의 도자기 메이커 웨지우드의 가문은 다윈의 어머니인 덕에 유명하기도 하다.
이렇듯 도살장으로 인하여 Stoke on Trent 지역이 Bone China 산업의 메카가
되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로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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