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중 호텔 투숙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샤워 부스의 샤워 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졸졸 흐르는 수준이란 것이다.
먼저 머리와 몸을 적시고 비누나 샴푸를 칠하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수압이 그리
강하지 않다. 그래서 물로 헹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좀 짜증이 나지만 견딜 만한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가정이나 호텔이나 강한 수압의 샤워 시설이 대부분일 것이다.
샤워기만이 아니다. 변기를 사용하는 물내림 버튼도 대,소변이 구분되어 있다.
보름 가까히 호텔을 전전하였지만 비데가 설치된 곳은 없었다
절약의 생활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영국 사회의 진면목이다.
물뿐만 아니다. 전기 소켓에는 어디에나 연결 차단 보턴이 설치되어 있다.
코드를 꽂고 전기 연결 버튼을 눌러야만 전원이 연결되는 것이다.
법적인 규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줄이면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효율적으로 자원을 절약하겠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절제한 자원의 사용이 아니라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효율적인 관리로
낭비를 줄이는 아주 평범한 실천이 이렇게 선진 사회의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우리도 이런 좋은 점들은 모방하고 실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도 경제적 선진국을 지향하며 선진 대열을 구가하고 있지만 허세와 낭비를
일삼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든다.
건강한 대한민국! 함께 동행하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변화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서서 넉두리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