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일본에서 만난 일본인

tycoons 2024. 8. 16. 17:23

 

 

20여년전에 유럽 여행중에 한 호텔 로비에서 비슷한 얼굴의 동양인을 만났다.
그 사람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튀어 나왔다.
"東京から来ましたか?"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ソウルからです."
그 일본인에겐 내가 좀 점잖은 일본인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내가 일본에 가끔 와서 느끼는 점은 일본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이나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을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글을 쓴 적도 있지만 골프장 화장실에서 일본인 골퍼가 손을 앃고

근처에 비치된 소형 수건으로 손을 닦고는 세면기를 그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상상이 안되는 일이다.
이번 일본 여행중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묵고 있는 호텔에는 온천지역이라 대욕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침 식전이나
저녁에 호텔에 돌아와서 자연스럽게  온천욕을 하곤 했다.

그 곳에서도 일본인들의 단면들을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온천탕 입구에는 입욕자들을 위해 대형  물통에 녹차를 제공하고 있는데

마시고 난 물컵을 차곡차곡 겹치게 하여 정리해 놓는 것이였다.

사용전 컵 보관함 모습이나 사용하고 난 컵들의 보관함 모습이 별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료수대에서 마시고 난 스테인레스 컵을

반납(?)하는  방식을 상상하면 극명하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온천탕 안에는 사우나실이 설치되어 있고 입구에  사우나실에서 깔고

앉을 수  있게 30cm×50cm×1.5cm 정도의 고무 깔판들을 비치하여 두었는데

그 깔판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사우나실어서 갖고 나오면서 깔판을 물로

앃어서  제자리에 반납하는  것이였다. 나이 어린 아이들까지도 똑같이 하는 걸

보며 이런 행동들이 일본인들의 의식녹아있는 일상 생활 방식이고 어린이들도

어른들의 행동을 보며 그대로 학습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겠다는 생활 철학을 실천하는 일본인들을 대하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오랜 동안 구원(仇怨)의 관계를 맺고있는

일본이지만 우리가 배율 점이 많은 국민들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개인주의 사상에 몰입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배우고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남을 함께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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