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국 여행중 버스 이동중에 일행들과 겪은 하찮은 이야기를 하려한다.
우리가 타고 이동한 차량은 40인승 버스로 일행은 28명 인솔자와 현지 가아드
포함 30명이였다. 첫날 우리 부부는 아내가 무픞 관절이 불편하여 2번째 줄의
우측 좌석을 차지하고 일정을 시작했다. 버스를 오르내리기에 좀 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차안에서 이동할 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에서였다.
둘째 날 아침에 버스에 탑승하고 보니 한 부부가 전날 우리가 앉았던 2번째
줄의 좌석 양쪽을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우리는 아쉽지만 중간 쯤에 빈 자리를 찾아 둘이 함께 앉아 일정에 참여했다.
그래서 그후 며칠은 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서 서둘러 차를 탑승 2번째 줄에
먼저 자리를 잡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둘째날 2번째 줄 좌석에 앉았던 부부의
남편은 매일 우리의 맞은편 좌석에 앉고 부인은 뒷자리로 가서 별도좌석에 앉아
여행 일정을 함께 했다.
그 부부도 2번째 줄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따로따로 앉고 싶었는데 우리 부부가
한 좌석을 차지하니까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일행들은 내가 걸음걸이가 불편한 아내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좀
안스러웠는지 두번째 줄 좌석을 비워두며 배려해줘서 조금은 덜 부담스러웠다.
여행객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부부들이였고 70대는 나를 포함 세명 정도였고
친구와 둘이 온 여자 일행이 두팀이라 그런데로 조용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 저녁 식사할 때에 부산에서 온 부부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면서
일행에게 와인을 한번 대접했고 나도 북아일랜드 여행중에는 함께 테이블에서
식사한 일행들에게 와인과 아일랜드 정통 Guess생맥주를 대접하며 즐거움을
함께 하기도 했다.
7일차 일정 때는 우리 부부가 좀 늦게 차에 오르게 되었는데 한 부부가 우리가
매일 앉는 좌석을 맡아 놓았다가 내주는 것이였다.
아내는 몹씨 고마워했고 감사 표시로 저녁때 과일을 조금 사서 전달했다.
다음날엔 낮엔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우리 부부는 우산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나와서 체스터성당을 둘러볼 때는 비를 맞으며 이동을 해야했다.
그런데 한분이 자기네 부부는 우산이 두개이니 함께 쓰면 된다며 우산 하나를
내주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분은 전날 자리를 미리 확보해 내어주던 여자분의
남편이었다. 그렇게 급한 비를 피하고 시장통에서 큰 우산 하나를 구입하고
우산을 돌려주었다. 60대 중반쯤의 그 부부는 둘다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이란
느낌을 받았다. 2번째 줄 좌석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부부와는 차원이 다른
배려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저녁엔 아들 부부와 손자들이 인사차 묵을 호텔을 방문했다.
저녁식사 시간에 우리 가족은 일행과 별도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아내는 오늘 우산을 빌려준 부부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며 며느리가 준비해온
과일 팩을 전달했다.
그런데 그 부인께서 조금 후에 다가와서는 손주들에게 예쁘게 생겼다며 £10씩
쥐어주는 것이였다. 난감하긴 했지만 제지하지 못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감동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게 인간관계이다.
어떻게 보면 남에게 작은 배려와 베품이 받는 입장에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아내는 손주들에게 £20를 쥐어준 부부에게 고마워하며 빚을 갚아야한다며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50짜리 음료 바우쳐 티켓을 쥐어주며 작별인사를 했다.
귀국하여 입국장을 나와 귀가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아내가 영국 여행중 같은 둘째 줄에 앉았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던 모양이였다.
아내가 작별 인사를 건넸는데 인사도 안받고 가더라며 아내가 아쉬워 했다.
나이가 들면 좀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가황으로 칭송받는 유명가수의 노래 가사를 떠올려 본다.
'살다 보면 알게돼 일러주지 않라도
너나 나나 모두가 어리석다는 것을'
배려하는 마음이 고마웠고 베푸는 마음은 조금 아쉬웠던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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