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또레도 대성당에서

tycoons 2007. 1. 7. 13:56

마드리드 남서쪽으로 70km 떨어진 교외에는 또레도라는 도시가 있다. 

8세기초 이스람의 지배를 받기 시작해서 1085년 카스티아 왕국이

토레도를 수복하고 나서  1561년까지 수도로서 역할을 했던 도시다.

이곳은 5세기부터 수많은 종교회의가 열렸던 곳이고,스페인의

수석성당인 또레도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1212년 카스티아 왕국의 알폰소 8세의 군대가 이슬람 군대를 크게

이겼던 나바스 데 똘로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여 1221년 공사를

시작하여 1493년 석조 공사가 끝났으니  270년여의 공사기간이

소요되었지만 성당 내부는  나르시소 또메가 "Transparente"로

불리는 제단을 1732년에 완성하므로서 대성당의 모든 공사가 마무리 

셈이니 무려 511년에 걸쳐 완성한 성당이다.

규모의 웅장함, 화려함, 정교함 그리고 다양한 내부 장식들이 모두

예술 작품이고 건축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수백년의 시간을 정지시켜 놓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금도금을 장식된 제단, 성가대실의 대리석과 호두나무 조각품과

고정된 의자까지 모두 예술가의 혼이 담겨 있다. 성물실에 보존된

수많은 그림과 복식, 장구들과 유물, 성체현시대 등,돌조각, 나무

조각, 종이 조각이 모두가 경이의 대상이다.  서양의 여러 대성당의

모습들이 이와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므로 유럽사회를 대표해온

건축문화의 진수는 바로 성당에서 찾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유럽인들이 갖고 있는 문화적, 인종적 우월성의 근원은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와 지금까지 지키고 보존해온 그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4천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가

지금 내세울 수 있는 실체적인 문화유산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가치로서 평가하고 금전적으로 계량화한다면 과연  그 평가액은

얼마나 될까 ?  그리고 유럽 국가들의 문화유산들을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여 세계 문화유산을 통털어 국가별로 순위를 매긴다면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 될까 ?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가을의 청명한 날씨 밖에 자랑할 게

없던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고  서글픈 소회를  지울 수 없으니...

있는 문화 유적이라도 잘 보존하고 지키는 노력을 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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