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안다르시아 자방 도시 말라가에서 새해를 맞았다.
8시쯤 호텔을 떠나 코르도바로로 출발하였으나 아직도 캄캄하다.
우리보다 8시간의 시차 적용으로 8시 반 정도 돼야 해가 떠오른다
지중해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수 있으리란 기대는 이뤄
지지 않았다.
코르도바엔 ALJIMA 메스키다(모스크)가 있다. 회교사원을 성당으로
개조 증축하다보니 이중 아치, 천정에 다양한 모자이크 문양 등 특이한
건축 양식, 구조로 이스람과 기독교 문화가 혼재된 건축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뒷골목엔 꽃길 골목과 유태인 거리가 바로 붙어 있어
여행일정은 간단히 끝나고 말았다.
中國珹이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그라나다를 향해 출발했다.
두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평원은 점점 표고가 높아지기 시작했으나
그래도 넓은 평원의 계속되고 있었다.
도로 양안으로 펼쳐진 평원과 멀리 보이는 낮은 구릉에는 바둑판처럼
정열된 올리브나무 밭이 끝없이 펼쳐저 있었다.
우리가 표현하는 과수원이나 농원이 아니라 올리브 벌판이요, 올리브
나무만 식재된 산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코르도바에서 그라나다에
이르는 약 180km의 연변은 올리브 나무로만 덮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토마스 프리드만이 책을 쓰며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고 지은 이유가
무었 때문이였을까 생각해 본 의문이 조금은 풀리는 듯 했다.
수천년 전부터 정착을 하여 올리브나무를 가꾸며 살아온 이곳 사람들로
부터 존재의 의미와 뿌리에 대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
이 넓은 지역에서 재배되는 올리브 나무의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서는
불법체류자들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단다.
방대한 규모의 올리브나무 평야를 바라보며 그저 부러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가 않았다.
그라나다 근처에 있는 3000메타 높이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 줄기의
정상부근에는 스키장이 있고 관광단지답게 아름다운 모습의 숙박시설과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스키장 곤도라를 타고 정상에서 아래를
조망하는 행운은 얻지 못했지만 따듯한 햇볓이 내려 쪼이는 노천 까페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새해에는 나와 가족들, 이웃, 나라가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빌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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