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 시절 이웃에 사는 테니스 동호회 회원이 50이 넘은 나이에
보험회사에 다시 취직을 했다. 그 분이 어느 날 의정부에 있던 나의
직장에 점심 시간에 맞춰 방문을 했고 함께 부대찌게로 점심을 하였다.
새로 보험회사에 취직을 했으니 보험 상품 하나 가입하라는 권유와
신체검사가 필요없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있다기에 그러마 하고
승락을 했다. 그 때부터 매월 82,000원씩 통장에서 자동 이체를 하며
지금까지 9년을 불입하였으니 원금만도 1,000만원 가까운 돈이다.
마침 내가 병원에 입원했고, 퇴원할 때도 가까워져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를 하게 되었다.
"손님께서 가입한 보험은 직장인 상해보험이라 업무중 발생한 사고나
사망시에 지급되는 보험입니다. 업무중 다쳤다는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퇴직하여 집안일 하다가 쓰러진 나 같은
경우는 아무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월 20,000원 정도의 보험료로 여러 가지 경우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매일 TV에서 수십 번씩 보고 들어온 바라 서운함이
여간 크지 않다. 보험 판매 하는 입장에서야 자기가 취급하는 상품을
팔려고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언쨚기만하다. 그래도 당시 쉰 살
가까운 나이의 사람에게 상품을 권유하려면 암,고혈압, 당뇨 같은
질병과 관련한 상품을 안내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가 법인영업부에 근무하다보니 자신이 취급하는 상품의
고객으로 적당한 나를 선택하여 실적을 올리기 위해 조치였으리라
생각은 한다. 나는 어리석게도 다른 보험들까지 모두 해지하고 이 것
하나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10년 가까이 보험료를 불입해왔고
지금은 수천만원의 병원비가 들어가는 상황에 단돈 10원도 받지
못하는 꼴이라,생각하니 여간 기분 나쁜게 아니다. 퇴원하면 바로
그 보험회사를 방문 보험을 해지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
아무리 가깝고 물리치지 못할 사람이 부탁을 하더라도 보험 상품은
약관을 정확히 살펴보고 가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비싼 돈을 주고
경험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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