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영웅을 기다리며

tycoons 2007. 10. 28. 22:29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오랜 시간 친교를 맺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서로 잠간

조우하며 스쳐가는 수많은 면면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성도 이름도 잘 모르는 평범한

張三李四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들에 쉽게 감동하기도 한다.

 

세상의 밝은 면만 보려고 하지만  참 별 꼴을 다 보게 된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나라의 國父의 역할의 했던 전직 대통령이

형제간의 재산분쟁으로 법정에서 송사를 벌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심정은 필설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모든 국민의 師表이며 숭앙의 대상이 되어야 할 전직 대통령이고,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도 凡夫들과 비교의 대상일 수도 없으며

더군다나 喜壽의 나이에 이르러  이젠 국가의  최고 원로로서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말이다.

 

국가를 경영했던 당사자로서 형제간의 재산싸움을 벌리는 정도라면

국가수반직에 있으면서 사심없이 국가를 경영했으리란 믿음을 가질

수가 없다.  결국 우리는 대통령 깜도 안되는 보통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국민의 책임을 직무유기했다는 말이 아닌가 ?

더군다나  퇴임후 재산환수 조치와 같은 수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예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직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배려때문이 아니였을까?

 

과거의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에 있는 분이나 모두들 국민들로부터

그리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우리가 사는  

한국이란 조그만 땅덩어리 위에는 진정한 지도자나, 리더를 기대할

수가 없는 척박한 땅덩어리인가 보다. 

전현직 대통령들이 시정잡배와 다름없는 일상행동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는 것을 보면서 시쳇말로 소나 개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형제간에 송사를 벌리는  당사자인 그분이 대선 선거운동중에 입에

올렸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  보통사람 노태우, 믿어주세요.... "

 

이나라엔 진정 리더다운 리더는 없는 것일까?

외국 여가수 보니 타일러가  불렀던『 Holding out for a hero. 』의

노래 가사처럼 나도  정말  " I need a hero! "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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