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휴일 귀한 시간임에도 불구하시고 신랑 이순영군과 신부 김남희양의
혼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 주신 귀빈 여러분게 양가 혼주를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오늘 백년가약을 맺는 신랑, 신부 두사람의 가정에도 앞날에 무궁한
영광과 축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신랑 이순영군은 삼남매의 막내로 집안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이름 그대로 심성이 순수하고 열정이 많은 신세대 재주꾼이며,
신부 김남희양은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자라서 매사에 헌신적이고
남을 배려하며 사랑을 베풀기를 좋아하는 새내기 선생님입니다.
오늘 좋은 날을 택일하여 성스러운 혼례를 올리는 두 젊은이들에게
먼저 다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근에 호주의 한 행복연구소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가라는 설문에 63%가 넘는 응답자들이
'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혹은 '어린이들을 대할 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개인주의 사상이 투철하고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동서양
모두 행복을 보는 눈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기준에서 본다면 오늘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이군, 김양, 두사람의
혼인은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확실한 공개행사와 의식을 치루는
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두사람은 결혼을 통하여 새롭게 가정을 꾸리고 가족이 되는
것이며, 장차 아이들이 태어나게 되면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오늘 부부의 연을 맺는 두 젊은이들에게 아주 평범한 당부로
주례사를 대신하려 합니다.
먼저, 가정을 소중히 지키라는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가정에 『家和萬事成』이란 현액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흔히 접하는 글입니다만 참으로 지키기도 쉽지 않은 경구입니다.
옛 어른들은 혼인을 「二姓之合이니 곧 百福之源」이라고 하여
궁합을 보고 택일을 하며 신성시 했던 이유가 바로 가화를 중시했기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경하며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대하면 가정의 화기는 항상 충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결혼을 하고 나서 새로 생긴 시가, 처가 또한 자신의 가족,
가정의 연장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다음으론, 자녀를 갖는 일을 미루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젊다는 이유로 출산을 미루는 일은 결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얼마전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늦은 결혼과 피임등으로
불임환자수가 15만명이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정책이나 시스템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아이를 빨리 갖는 것이 건강상으로나 우생학적으로
보나 부모나 자식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옛날 못 살던 시절에도 우리의 부모, 조상들이 다산을 만복의
으뜸으로 여겼던 것은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기쁨이 바로 행복이라고
믿었던 때문이지요. 아이들 양육을 핑계로 젊은 날의 자유로움을 위해
출산을 늦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나는 오늘 두 젊은이에게 왜 결혼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오늘 이자리에서나 수십년 지난 후에도 똑같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인생의 동반자로
자신의 반쪽으로서 서로를 소중히 대하며 함께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자리에 함께 하신 하객 여러분들께도 한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들을 축복해 주시기 위해서 이곳에 오셨습니다.
마음속으로 이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한마디씩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들이 살아가며 항상 여러분들의 축복을 감사하며 은혜를 잊지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결혼하는 두 젊은이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