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뜨거운 복중부터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던 최대의 관심사.
40여일 넘게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억류되었던 나머지 19명도
드디어 풀려나서 귀국하게 되었다. 그나마 두명의 희생자로 끝나고
수습이 된 것도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
외신은 한국 정부가 일개 무장단체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고, 무리한
조건의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태들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평가하고 있음은 매스컴의 보도로 접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동의부대의
철군을 인질 석방 조건으로 합의한 점, 특히 인질을 풀어주는 댓가로
수백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와 일부 국가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접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정부의 어려운 결정들을 이해하고 싶은 것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심정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정부가 인질 사태가 종결되면 해당 교회를
상대로 대위권 행사를 할 예정이란 연막전술까지 써가면서 국민들의
곱지않은 시각을 불식시키려고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정부로서는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온갖 외교력을 동원하고
수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여 지금이 결과를 얻었지만 이번 샘물교회
해외 선교활동으로 야기된 피랍사태는 엄청난 국력 낭비와 대외적으로
국가의 외교적 입지까지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그런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라는 기독교 단체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8월30일
아프간 피랍사태 한국교회 사후대책 1차 실무회의를 열고 「 아프칸의 남은
인질 19명 석방에 즈음하여 」라는 기독교계의 입장을 정리한 공지사항을
게시하고 있다. 논의 내용 네번째 항목엔 ' 인질협상에 임한 정부는 갖은
노력과 자국민 보호 차원의 모든 조치를 이해하면서도, 탈레반과의 공식
합의에서 아프칸 내에서의 기독교 선교금지라는 조항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교계로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고 있다. 위기관리팀도 구성하여 유사시 독자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이제는 한국도 세계 구호, 봉사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를 곤경에 몰아넣고 온 국민들을 불안으로 가슴조리게 한 것도 모자라서
다시 어떤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다시 아프카니스탄에 선교를 계속하겠다는
기독교계의 입장표명이라 생각하니 이 번 사태를 지켜봐온 비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써 기독교계의 그 오만함을 대하면서 참으로 한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직접 그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정부 대신 협상장에 나서서
선교가 가능토록 협상도 하고 인질의 구출해 냈어야 함이 그 조직의 존립
이유이고 순서가 아니였는가 말이다.
사건이 터지자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정부가 인질사태를 해결하고 나니
이젠 또 딴소리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참으로 기독교계의 집단이기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믿는 종교가 그리 소중하면 남이 믿는 종교나 신념도 소중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 다양성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의 삶의 방식이 아니겠는가?
종교를 앞세워서 봉사를 들먹이며 현지인들을 개종시키려는 무리한
선교방식이 결국 두명의 목숨을 앗아가게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 교계라고 외치면서 헐벗은 이웃은
외면한체 세계 구호 , 봉사를 외치며 오지 아프카니스탄에서 선교에
몰두하는 것이 교리이고 진정한 이웃 사랑이란 말인가?
진정 종교의 긍극적 목표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