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을 보니 노대통령이 지난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세번에 나눠서
15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영빈관에서 4~50분씩
사진촬영을 하고 간담회를 갖었다고 한다.
이제 퇴임을 한 달여 앞두고 평소에 신세를 졌던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차마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빠짐없이 그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으면 챙길 건 챙겨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은 전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대통령의 일상 언행들에 대해서
자주 고개를 갸우뚱하며 바라보게 하는 것은 무멋 때문일까?
재임기간 중 많은 386세대 운동권 출신들을 참모로 중용했고, 측근에
중용했던 많은 간부들을 훈장으로 포상을 하기도 했고, 이젠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믿는 노사모 회원들까지 주말에 청와대로
초청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까지 만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대통령 당선직후 여의도에서 있었던 노사모 회원들과의 모임에서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고 싶다던 발언을
잊지 않고 실천한 모양이다.
집권 5년동안 나라의 빚이 취임 당시보다 두배가 넘어 300조원이 넘어
섰고, 취업 대란, 오일 쇼크, 자원 분쟁, 국제 외교 고립화까지 국정이
제대로 된 것이 없지 않던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소흘이 하는 것도 대죄가 될 것인데, 한가로이
개인의 열성 팬들이나 관리하는 연예인의 수준의 일상 활동을 하는
모습이니 그가 나라의 대통령이란 말인가? 차라리 요즈음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에 젖은 태안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격려의 말이라도 한마디 했다면 그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이였을까?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동네 골목대장 수준의 행동이 아닌가?
골목대장은 동네 육박전에나 통할지는 몰라도, 대군을 지휘하는
전쟁터는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게 바로 한계가 아니겠는가?
제대로 된 리더쉽이 나라를 살린다.
기업의 유능한 인재 한명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린다던 삼성 총수의
발언처럼 한 사람의 유능한 국가 지도자가 나라를 강한 국가, 부유한
국가,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마 새로운 정권교체로 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위안을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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