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tycoons 2008. 7. 21. 22:53

TV를 별로 보지 않는 나지만 주말 이틀을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영국에서 벌어진 "The Open"  챔피언쉽 골프 때문이였다

한국의 골프 영웅 최경주가 참가해서 2라운드까지  언더파 스코어로

단독 선두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녹화방송으로 보고 멋진 승부사의

플래이를 3 라운드부터는 직접 생중계로 시청했으니까 말이다.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만과 함께한 3라운드에서는  다불보기 2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합계 4 오버파로 공동2위로 마쳤다.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화이널 라운드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하더니 전반을 무려 6 오버파를 치면서

사상 첫 메이져 타이틀 우승의 바램은 물건너 가고 말았다.

후반에도 선두와 4타차로 끌려가다가 16,17번 홀에서 버디를

일궈내며 공동4위까지 만회를 하는 것을 보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라도 하나 더 기대하면서 최경주 선수를 응원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4위에서 공동 16위로 경기를 끝내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과 두뇌플레이를 펼쳤던 아일랜드 골퍼

파드리그 해링턴의 기량있는 플레이와는 대조적으로 뚝심의

골프를 치다가 제풀에 무너지고 만 최경주 선수의 마지막 홀이

그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느긋하게 시작한 1 라운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2라운드.

아직도 충분하다는 희망과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3라운드,

잘 안 풀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마지막 라운드.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순간적인 판단의 실수로 인해서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며 이야기 하지만  이번에

최경주 선수가 『 The Open 』에서 보여준 4라운드의 역정은

정말이지  인생의 축소판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까지 집중력과 긴장감으로 최상의 결과에 도전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골프.

짧은 시간의 플레이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번  『 The Open 』을 통해 최경주 선수가 자신감을 얻었고

다시 또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진정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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