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틀지 않고 사는 뻐꾸기는 봄철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암수컷의 움직임이 |
바빠진다고 합니다. 까치, 멧새, 개똥쥐빠귀 같은 새들이 산란하기를 기다렸다가 |
둥지를 비운 사이를 이용하여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이미 낳아 놓은 알은 없애 |
버리고 도망하는 방식으로 託卵하여 종족을 번식한다고 합니다. 뻐꾸기의 생존 |
본능이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새들보다 2~3일 먼저 부화하여 눈도 뜨지 않은 |
새끼가 머리와 날개를 이용하여 다른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 내기 시작한다고 |
합니다. 다른 알들이 부화되더라도 뻐꾸기 새끼는 밀어내기를 계속하여 결국은 |
둥지에 뻐꾸기 새끼만 혼자만 남게 되는 겁니다. 다른 알들이 부화하면 모이가 |
자신에게 돌아올 확율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대리부모는 뻐꾸기를 제 새끼로 |
여기고 열심히 모이를 날라다 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 보다 몇 배 커진 |
뻐꾸기를 위해 온 정력을 쏟지만 대리부모 덕분에 튼튼히 자란 뻐꾸기 새끼는 |
자립해서 둥지를 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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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는 이런 방식으로 10여개의 알을 낳지만 부화해서 살아남을 확율은 20% |
정도라고 합니다. 굴뚝새 같은 새는 뻐꾸기 알이 부화하면 자기 자식이 아닌 걸 |
알아내고 굶겨 죽이기도 한다니 삶의 섭리가 오묘하기만 합니다. |
인간 세계에선 선악의 논리로 해석해야 할 것이지만 자연계에선 살아 남기 위한 |
나름 대로의 생존의 방식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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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의 음흉한 삶의 지혜 만큼이나 인간들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약육강식의 |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강한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봅니다. |
개인이나 조직, 사회, 국가간에도 힘의 논리는 적용됩니다. |
약삭바른 뻐꾸기를 닮으시겠습니까 ? |
둔하기 그지 없는 개똥쥐빠귀의 삶의 방식을 택하시겠습니까 ? |
아니면 변별력 있는 굴뚝새의 냉철함을 배우시겠습니까 ? |
지금 자신의 생존 방식은 어떤 것입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