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대한민국 만세 !

tycoons 2011. 1. 30. 13:18

해외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
짧은 여행, 긴 여운을 추구하기 위해 난 상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박의 짧은 패키지 여행이였지만 첫날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우리 일행을
인도해 간 곳은 상해 시내 마당로라는 곳 한 구퉁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 건물이였습니다.  1990년 임시청사 복원으로 손질을 하고 보수를 한
4층 정도의 비좁은 건물로 1925년부터 7년동안 활동 거점이 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독립운동가의 활동 사항들을 알려주는  당시 사진들, 관련 문서, 신문,
생활집기등이 보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는 것으로 끝난 일정이지 글씨
한 줄, 사진 한 점 제대로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그곳은 거대 빌딩군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결국은
재개발의 이름으로 철거되는 운명임을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콘소시엄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중국인의
시각에서 역사를 평가하는 그들이 그렇게 순순히 한국 업체한테 개발 허가를
내 주는 것은 있을 수 없겠지요. 또한 내 나라 역사, 국내에 있는 사적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국민이 외국에 버려진 유허를 지킨다는 것도 언어도단이구요.
오늘 매스컴 기사엔 중국이 한국의 고대사, 근대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완전 삭제했다는 소식이고 보면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이란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했으니 할 일은 다 했다는 것으로 끝나고 말 껀 뻔한 수순일 겝니다.
문서로 기록되어 있는 중국의 고대사와 신화로 기록되어 있는 우리의 고구려
역사를 햇볕으로 끌어내어  정체성을  증명해 내는 임무는 후손들의 몫이지만
누가 그 짐을 져야 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임시정부 청사를 본후 인근에 있는  홍구공원을 들렸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사회생활 교과서에 실려 있던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 거사의
현장인 그곳이  이젠 노신의 묘가 있다고 해서 '노신공원'으로 바뀌었고 폭탄
투척 현장은 벌써 연못으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윤봉길 의사의 아호인
梅軒을 의식해서인지 梅亭이란 이름으로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세워져서 
조선족 안내원이 그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단지 그녀가 우리말을 한다는 이유로 중국인으로써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피를 나눈 동포로서 고국에서 온 동포들에게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열성적으로 안내하는 모습을 대하며 바로 그녀가 마음의 조국을 아끼고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동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라 중국 여행을 가끔 합니다만 나는 항상
자괴감에 돌아오곤 합니다. 광대한 국토, 15억의 인구,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
무한한 천연 자원, 그리고 수천년 동안 축적된 그들의 지식 인프라, 만만디의 여유,
높은 안목, 그리고 중화라는 그들만의 자존심 같은 것들이 머지 않아 중국이 세계
최고의 패권국으로 군림하게 되리란 것은 그들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백분의 일에도 못미치는 좁은 국토, 자원의 빈곤, 빈약한 문화 유산, 지방색,
파벌주의, 유아독존의 이기주의, 하다 못해 최고 통수권자의 오기정치까지 무엇
하나 이 나라는 미래를 점치기 어렵습니다.
韓流를 들먹이며 중국을 얕보는 시각이 머지않아 과거 조공하던 속국의 시절로
회귀되는 상황도 분명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력, 돈, 자원,식량을 무기로
중국은 한국의 기업을 사들이고, 땅을 사들이고, 국부를 모조리 수탈하는 지경이
도래할 것입니다. 정치는 불안하고, 경제는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국부는 모두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고, 고급 두뇌는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일을 하지 않고 무리한 자신의 권리만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1만불의 GNP는  5천불의 상해시민의 실질 소득과 비교하면 삶의 질에서도 이미
그들에게 추월 당한 상황일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중국인들의 마술단의 神技 같은 공연을 보면서 인간의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를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닌 중국인이고
피나는 훈련으로 入神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면 그들의  삶의 자세에 섬찟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한한 저력, 가능성,능력을 갖춘 거대 공룡 중국을 들여다
보며 정말 우리들이 취생몽사 같은 헛된 꿈에서 깨어나야만 한다는 절박한 생각으로
사흘을 보내고 돌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여행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창 너머로 본 유럽 - 독일사람들  (0) 2011.01.30
앙크로왓의 슬픈 역사 이야기  (0) 2011.01.30
그대들만의 대한민국  (0) 2008.06.28
向前小步  (0) 2008.06.11
萬衆一心의 중국  (0) 200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