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아들과 골프

tycoons 2013. 8. 3. 18:21

 * 두번째 라운딩

 

첫번째 라운딩을 했던 맥아더 그레인지 CC의 언짢은 추억을 생각하며

두번째 라운딩을  출발했다.

 토요일, 우리가 찾은 곳은 리버사이드 오크 골프리조트란 곳이였다.

시내 중심가에서 약 60킬로 정도 떨어진 교외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약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가는 중에 좌우에 펼쳐지는 교외풍경에도 많은 목장과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제대로 잔디만 심으면 골프장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처럼 산을 깍고 조경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골프장을

만들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들이 시드니에서 알고 지내는 이상민이란 사람이 함께 라운딩을 했는데

대학을 호주에서 다녔고 골프를 일찍 시작했고 젊어서인지 스윙폼도 좋고

싱글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아들의 골프지도를 부탁하고 나는 아내와 카트를 타고 라운딩을 했다.

시설이나 관리가 괜찮은 편이라 운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라운딩 도중 숲이나 나무 아래, 그린 근처에 까지도 캥거루들이 몇 마리씩

자리를 차지하고 않아서 골프 라운딩 중에도 미동을 않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앞 잔디밭에선 이곳 사람들의 야외결혼식이 있어서 골프뿐만

아니라 사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 세번째 라운딩

 

칸뎀 레이크사이드 컨트리 클럽이란 곳에서 일요일 라운딩을 했다.

7시 20분 부킹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꽤 많은 차량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중국인 단체팀이 부킹을 했는지 무척 시끄럽다.    그네들은 10홀부터

라운딩을 하도록 돼 있고, 우리는 1번홀부터 시작했다.

평탄한 지역에 만들어진 골프장으로 훼어웨이를 벗어나면 러프가 깊어

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기며 아들에게 어설픈

골프 레슨을 하기도 했다.

이어언 7번만 처 봤다는 비기너 수준이지만 그래도 며칠 지나니 드라이버가

맞기 시작을 한다.  잘 맞으면 150미터 정도....  그래 그렇게 하면서

골프가 시작되는 거지 뭐,,,,

일곱번째 홀의 세컨샷을 하려다 보니 캉가루가 그린 앞에서 배를 깔고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린에 사람이 올라가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두번 째 라운딩을 했던 리버사이드 오크 CC에선 페어웨이에 캉가루 배설물이 

많이 떨어져 있고 나무 숲속에 있는 캥거루들을 봤지만 이번엔 그린 주변에서

캥거루를 직접 만났으니,,,,

그렇게 세번째 라운딩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게 되었다.

  

 

 

마지막 라운딩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아들은 배웅을 위해 월차를 냈다.

저녁 비행기라  네번째  골프라운딩을 하고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한 것이다.

시내 근처에 있는 맥커리 링크스  인터내셔날 골프 클럽이란 곳으로

일반 주택과 골프장 페어웨이를 연결해서 골프 빌리지로 조성된 곳이였다.

그린이 유리알 같이 빨라서 3~4 퍼팅이 기본이였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스코아는 잘 나오지 않는  곳이였다.

마지막 날엔 아들도 공이 제법 맞는 듯 했다,  연습을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우고 실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기를 주문했다.

아들 덕분에 또 아들과 라운딩을 하며 객지에 나와 생활하는 아들을 조금은

격려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 일정이 였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 방문은 귀여운 손주가 생기면 다시 오리란 약속을 하며 여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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