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이야기

캐디가 중요해

tycoons 2019. 1. 7. 14:50

내가 다녀온 나라이힐 골프리조트는 몇년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몇달 전에 예약해야 숙소에 머물며 라운딩이 가능하다.

리조트동이 40실, 호텔동이 30실, 방갈로 동도 10여채가 넘는데

12월엔 빈방이 없을 정도다..

내가 도착한 시점이 크리스마스 근처였는데 한국 골프여행객으로 꽉 차서

2018년 12월 중순부터는 27홀 코스별로 티업시간을 배정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동남아 골프장들은 1인 1캐디를 원칙으로 해서 캐디들의 밥벌이를 보장하는데

도착한 첫날은 투숙인원이 200명 정도라  캐디가 모자라서 우리 가족팀엔

 4인 2캐디로 배정되어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으로 지난 여름에 왔을 때  함께했던 189번 완펜이란 여자 캐디와

또 만나게 되었다. 40대 후반으로 딸도 같이 캐디로 일하고 있다.

동생부부는 따오라는 남자캐디가 배정되었는데 성격이 쾌활하고 밝은 성격이였다.

공이 잘 맞으면 " 그렇지!" 라고 큰 소리 치기도 하고 드아이버샷이 잘 맞으면

 " 버디 찬스!" 같은 추임새로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우리 부부 캐디 완펜은 일주일을 함께 했는데 8일째는 힘이 들었는지 출근을 못해

다른 캐디로 교체 되었다.

마침 동생부부는 일정의 마지막 날이라 우리는 따오와 남은 기간 캐디를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공 닦는 일만 도움을 받고 아내의 전용 키대로 열심히 봉사를 했다.

라이도 잘 보는 편이였고, 적당한 우리말 추임새로 라운딩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7~80명 되는 많은 캐디들이 나이층도 다양하고  경력이나 실력 사람 됨됨이도 다르다..

젊고 예쁜 여자 캐디도 있고,  성격 좋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캐디도 있고,

평범한 외모지만 열심히 봉사하는 캐디들도 있고, 수준 이하의 캐디들도 많고 많다.

골프를 즐기는 입장에 보면 묵묵히 보조만 하는 캐디 보다는  성격 활달하고

분위기를 맞출 줄 알고  캐디의 기본 실력이 갖춰진 사람이라면 라운딩이

정말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또 오면 자기를 찾아 달라며  인사를 하던 남자 캐디 "따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라운딩을 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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