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마스크 두장

tycoons 2020. 3. 13. 20:10


우한 폐렴(코비드19)로 온 세상이 어수선한 요즈음이다.

얼마 전 시내 다녀올 일이 있어 전철을 타고 가다 깜짝 놀랐다.

승객중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이였다.

무슨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며 

경노석 한 구석 끝에 앉아서 이동을 했다.

그리곤 10여일 동안 모임을 삼가하며 매일 안양천을 걷는 걸로

운동을 대신하며 지내고 있다. 물론 나는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외부에 나가고 있다.

며칠전부터 정부에서 마스크 판매 5부제를 한다고 하고, 집사람

성화에 마지 못해 동네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나섰다.

5부제를 하니 그리 붐비지 않으리란 생각에 저녁 6시가 다 돼서

집을 나서 동네 큰길 사거리로 나갔다.

병원들이 꽤 있는 지역이라  약국도 여러곳이 있는데  큰길 주변

약국엔  줄이 20여미터 이상 길게 늘어져 있었고 20분 정도 기다려

겨우 나도 그 귀한 마스크 두장을 구입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해 봤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에이즈나 결핵, 혹은

한센씨병 같이 평생 고생하거나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질환보다는

일시적인 전염병일진데 온 매스컴이 온종일 뉴스로 도배를 하고

국가 산업 경제를 마비될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대통령과 공무원, 정치하는 사람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국민들 앞에 나타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니 말이다. 

발 빠르게 확진자를 찾아내어 격리하여 치료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는 정부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국력은 고갈 될 상황에 놓어 버렸다.

세계 10대 교역국을 자처하던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100여국으로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당하고 평범한 생활용품인 마스크를 사기 위해

수백미터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뉴스를 접하며 과연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도자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때 지금의 우한 폐렴 사태는

빨리 종식되고 국론분열도 수습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마스크 두장을 사기 위해 수십미터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배급을 받는 모습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우울한 저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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