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첫날은 근신하며 집에 있으리라고 마음 먹었다.
작은 아들네를 집으로 불러 온 가족이 아침을 함께 먹는 걸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새해 설계도 해보고, 자신과의 약속도 하고 격려하며 편안하게 하루를 쉬었다.
매년 연말연시엔 해외골프 투어를 다녀오곤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펜데믹 사태로
여행은 잊어 버리고, 건강관리에 힘을 쓰기로 했다.
1월 2일은 토요일이고 연휴가 계속되는 터라 황회장 부부와 골프를 하기로 한 날이다.
나와 황회장은 부부 4명이 각자 서울 근교 원당에 있는 서울한양CC의 회원이라
함께 자주 라운딩을 즐기는 편으로 비슷한 연령대이면서, 성격도 원만하고, 골프
성향이나 실력도 비슷하고 하여 서루 부담없이 어울리는 골프 동반자들이다.
일기예보는 영하9도에서 영하 2도 정도의 날씨로 예보되었으나 하늘에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에 바람이 없어서 겨울 날씨 치고는 골프하기 좋은 날씨였다.
8시 후반대 시간이라 페어웨이나 그린이 언 상태라서 거리 보다는 어프로치 샷에
신경을 쓰며 라운딩을 시작했다.
첫홀 세컨 샷을 펀치샷으로 굴러 그린에 올려 파를 기록했다.
새해 첫 라운딩이자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해서 올해 골프는 잘 풀리리라고 스스로
자신을 격려해 보았다.
겨울 골프는 거리는 잊어버리고 방향성과, 어프로치 샷을 그린 주변이나 에프론에
떨궈서 그린에서 튀지 않고 깃대에 붙이는 노력이 바로 스코어라고 생각하고,
한 두 클럽 크게 잡고 굴리는 샷으로 그린 공략에 주력했다.
버디는 한 번도 못 했지만 다행이도 어프로치 샷들이 그린을 벗어나지 않아서
더블 이상은 기록하지 않았다.
겨울 골프가 추운 날씨 때문에 운동 효과도 떨어지고, 스코어 지키기도 쉽지 않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고민하는 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조금은 해소해 주기도 하고
홀을 잘 활용하면 의외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는게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버디는 비록 만들지 못했지만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잘 붙여서 원 펏으로
마무리하기도 하고, 파 온하여 파도 기록하기도 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골프를
즐긴 오늘이였다.
나이 들 수록 떨어지는 몸의 유연성이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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