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드19라는 신종 팬데믹 사태가 벌써 2년을 넘기게 되었다.
코로나가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형국이다.
코로나가 세상 사람들을 일상의 고통에 시달리게 하고 생활 패턴을 변화시켰고
사회관습은 물론 역사의 물줄기도 바꾸려 한다.
고대 도시 폼페이는 화산으로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고, 흑사병은 중세 유렵의
종말을 가져오기도 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 2019는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우주속에 미미한 존재인 인간들에 대한 자연의 형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솔로몬왕이 반지에 새겨 넣었다는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경구처럼
낙심하거나 교만하지 말 일이다.
그런 중에도 우리의 일상에는 코비드19에 따른 명과 암이 존재한다.
기업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코로나로 고통을 받고 불황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가전업체. 코로나 관련 제약회사같은 업종들은 갑작스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골프업종도 비슷한 경우다.
해외 골프가 불가능해지면서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은 공전의 대 호황을 맞고 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서울 근교에 모골프장 이야기를 해 보겠다.
주중은 인터넷 부킹으로 운영되지만 주말 및 공휴일엔 도착순으로 티업 시간을 배정
받아 라운딩을 할 수 있다.
최근엔 회원들의 요구를 수렴하여 수요일도 도착순으로 티업시간을 배정 받아 라운딩을
할 수 있게 바뀌면서 11월부터는 회원 지문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여 지문 인식기에서
도착 확인하고 시간을 배정받는 방식으로 개선을 했다.
그런데 또 부수적인 문제점이 발생된 것이다.
밤 12시 날짜가 바뀌는 시간부터 지문인식기를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회원들은 결국 12시가 되기전부터 클럽하우스 앞에서 진을 치게 되었고 도착연명부에
이름을 기재하고 서성이는 사람이 늘다보니 결국 11시에 클럽하우스를 개방 입장시키고
12시부터 도착 순번에 따라 지문 인식을 마치고 회원 본인을 확인하고 티업 시간을 배정
받게 한 것이다.
36홀 골프장이라 인터넷 부킹 없이 라운딩 하는 수요일이나 일요일은 동절기엔 110팀 정도
가능하여 그래도 일찍 도착하면 시간 배정을 기대할 수 있으나 토요일은 한 쪽 18홀은
인터넷 예약이고 남은 18홀만 도착순으로 운영하다 보니 동절기라 50번째 정도 순서가
돼야 그나마 1. 2부중 티업 시간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10시 이전부터 골프장에 미리 도착하여 12시 오픈하는 지문인식시스템을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도 모처럼 친지와 함께 라운딩 하기로 약속하고 이번엔 내 차례라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집에서 9시 반경 출발해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골프장에 도착하고 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여 웅성거리는 모습이었다.
내가 도착 연명부에 이름을 적고보니 34번째 순서였다.
11시부터 클럽하우스 문이 열리고 로비에서 한시간을 대기하며 기다렸다.
12시부터 지문인식기를 통해 순서대로 체크인 하고 남은 티업 시간중 내가 확정 받은 시간은
11시 32분 티업이였고 집에 도착한 건 1시경이었다.
꼭 골프를 쳐야겠다면 이런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걸 예로 들었지만 인터넷이나 전화 부킹을
통해 시간을 배정 받는 골프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약이 오픈되는 시간에 대기해도 1~2초 사이에 예약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원하는 날짜에 미리 약속을 못하고 부킹이 돼야만 약속도 가능한 일이다.
골프가 뭐길래 이리 유난을 떨며 부킹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한심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나이 들어서 무리하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골프이지만 또 그에 못지 않는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만 가능한 스포츠다.
남들이 뭐라 하던 골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해외 골프투어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니
당분간 국내 골프장들은 유사이래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게 될 것이다.
골프가 뭐길래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어야 하는지 ?
나는 그 금요일날 밤 자정에 , 토요일 티업 시간을 배정받았고 잠도 못자고 하품만 하면서
아침을 먹고 골프장으로 출발했다.
그날 스코어는 상상에 맡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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