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공자

tycoons 2022. 9. 11. 08:36

공자는 노나라 창평 추읍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은 송나라 사람으로 공방숙이라고 한다.

방숙이 백하를 낳았고, 백하는 숙량흘(叔梁紇)을 낳았다.

이 사람이 공자의 아버지 공흘(孔紇)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기골이 장대한 9척의 무인(武人)으로 노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그에겐 번듯한 아들 하나 남기고 죽 었으면 하는 소원 하나가 있었는데,
첫 부인과 사이에서 딸만 아홉을 낳았다. 그래서 둘째 부인을 얻어서 겨우

아들을 하나 보았는데, 이름이 맹피(孟皮)로 절름발이 였다.
어느덧 환갑이 지나자 공흘(孔紇)의 마음은 급해졌다.
절름발이 아들 하나 남기고 세상을 떠날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가 63세 되던 해, 마을 사람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성 밖으로 나가서 북쪽으로 10 리쯤 가면 무녀(巫女)가 살고 있는데,
그녀에게 과년한 딸 셋이 있으니 찾아가서 부탁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는가?"
마음이 혹한 공흘은 그 무녀의 집을 찾아가서 저간의 사정을 말하며
딸 하나 주기를 청했고 무녀가 딸 셋을 불렀다.
스무 살 첫째 딸에게 물었다.
"너, 이 어르신의 아이를 낳아 줄 생각이 있느냐?"
첫째는 고개를 저었다.
둘째에게 물었지만 그녀 역시 싫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열여섯 된 셋째에게 물었다.
그러자 "네, 어머니, 저는 기꺼이 어르신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안징재(顔徵在)로 성품이 고결하고 섬세한 여인이었다.
16살 처녀 징재와 63세 노인 공흘은 집 근처 들판에서 몸을 섞었다.
이윽고 징재의 몸에서 태기가 생겼고 열 달 후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이 사내 아이가 세계 4대 성인(聖人)의 한사람인 공자(孔子)다.

공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머리 정수리가 낮고 사방이 높아 이로 인해

이름을 구(丘)라 불렀고 그의 자는 중니(仲尼)이다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를 여의었고 무녀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에는 성인 공자의 탄생에 ‘야합’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때문에 후대 사람들은 여러 추측과 항변으로

공자의 탄생에 대한 설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야합’은 문자 그대로 ‘야합’일 뿐이다.

‘야외(野)에서 결합(合)한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가뭄이나 홍수를 막기 위해 남녀가 큰 나무가 있는 곳에서

연애와 성행위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나무는 주술적인 제의가 이루어지는 사당과 비슷한 신성성을 지닌다.

즉 남자(양)와 여자(음)의 결합이 천지의 교감을 얻어 비를 내리게 하고

홍수를 멈추게 한다고 믿었다.

신령스러운 나무 아래서 성스러운 행위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장려되었다.

그래서 강물의 얼음이 풀리는 ‘중춘 때에는 남녀들의 만남을 허용하였는데

이때에는 남녀가 으슥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누구도 막지 않았다’고

‘주례’의 ‘지관, 매씨’에는 기록되어 있다.
그런 풍습이 사마천이 살던 한(漢)대까지도 지속되었을 것이다.

사마천이 공자의 탄생을 언급하면서 ‘야합’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며 공자를 출생 비밀을 설명한 것은 당시 사회 풍습이 그리 하였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타타  (2) 2022.10.28
인생은  (0) 2022.09.26
막걸리 예찬  (0) 2022.08.22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0) 2022.08.21
他人能解  (0)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