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인생은

tycoons 2022. 9. 26. 09:06

"인생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

이 말은 500여년전 스페인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가 한 말이다. 

그 시절 스페인 지역을 순회하며 수도원의 개혁을 주도했던 성녀 테레사의 눈에

여인숙의 모습은 온갖 인간 군상들이 스쳐가는 요지경같은 세상이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덧없는 삶을 승화시키려 애를 쓰며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1300년전에 중국 당나라의 시성 이백은 다른 시각에서 인생을 논하고 있다. 

春夜宴桃李園序에서 이백은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 무릇 천지는 만물이 머물다 가는 여관이요,
光音者 百代之過客    : 세월은 긴 시간을 흘러가는 나그네라.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 덧없는 삶이 꿈과 같으니 기쁨이 그 얼마나 되던가?

古人秉燭夜遊良有以也: 옛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놀이를 즐긴데는 다 이유가 있느니

넓은 천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머물고 있는 곳이 곧 여관이요

덧없이 흐르는 세월이 지나가는 과객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자연주의의 관점에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가졌던 것이다.

인본주의 관점의 테레사 수녀의 외침과 자연주의 서정시인 이백의 여유는

종교나 문학을 떠나서 우리가 항상 접하는 화두일 것이다.

나이가 한 두살 점점 늘어나면서 새상을 대하는 눈높이도 자꾸 바뀌게 된다.

현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관조의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인숙에서 하룻밤 같은 인생이 되던,세월을 거슬러 오르는 나그네가 되던

우리네 인생은 마음 먹기에 달리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에 읽었던 이백의 詩가 나이가 들면서 더 친근한 까닭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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