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할러윈이 뭐길래

tycoons 2022. 11. 2. 09:37

통탄한 일이다.
Halloween 전야를 즐기겠다고 십수만명이 모였다가 15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일랜드계의 켈트족들이 천국의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민속행사로 11월1일 전날에 귀신을

쫒는  주술적인 성격의 전야제 정도의 이벤트라는데 동양 한 모퉁이 대한민국 수도에서 이 무슨

난리법석이란 말인가?
바로 얼마전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성난 축구팬들의 난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70여명이

압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이태원 압사사건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종교 신도들의 행사도 아니고 한참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단지 유흥을 즐기기 위해 모였다가

비명횡사를 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전통 명절인 추석이나 정월 대보름 같은 민속행사도 아니고 할로윈의 발원지인 서양

여러 나라들에서도 조용히 치뤄지는 외국의 풍습을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 땅에서 무분별하게

따라 흉내를 내고 즐기려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이번 사태를 보면 아직도 우리들에겐 사대주의, 외국문물 식민주의 사상의 잔재가 뿌리잡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왜곡되어 상업화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발렌타인데이나 국적불명의 뻬뻬로데이도 같은 부류일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게 작금의 추세라고 하지만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향락문화와 기성

세대들의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저질 문화의 극치라 할 것이다.
신체적으로 왕성한 활동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열정과 스트레스를 풀어 낼 수 있는 건전한

축제문화가 필요한 현실이다.
이번 사태는 욕구 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외침인지도 모른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그들만의 놀이 문화가 필요하고 수용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 희생된 젊은이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중 고백  (1) 2022.12.22
국민학교 시절 이야기  (0) 2022.12.06
타타타  (2) 2022.10.28
인생은  (0) 2022.09.26
공자  (0)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