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화산(風林火山)
요즘 많은 CEO들이 풍림화산(風林火山)이란 표현을 경영전략의 화두로 언급하면서
혁신과 변화 그리고 적극적고 성실한 자세로 일에 임할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재일동포 기업가 손정의 씨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풍림화산(風林火山)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철학 기반은 손자병법에서 나왔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손자》의 〈군쟁(軍爭)〉편은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하여 승리를 취하는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故兵以詐立,以利動,以分合爲變者也(兵一分一合,以敵爲變也).
故其疾如風(擊空虛也).其徐如林(不見利也).侵掠如火(疾也).
不動如山(守也).難知如陰,動如雷震.
용병은 적을 기만하는 데서 시작한다. 먼저 이로운지 여부를 따진 후 군사를 움직인다.
병력을 쪼개거나 합치는 등의 천변만화하는 용병술도 여기서 나온다
(군사를 나누어 정병과 기병을 섞어 사용하는 용병을 말한다.
적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대응을 달리하는 임기응변이 그것이다).
그 움직임을 보면 빠를 때는 휘몰아치는 돌풍과 같다
(적의 빈틈을 노려 기습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느릴 때는 고요한 숲과 같고
(적이 미끼를 내걸어 유인할지라도 이에 현혹되지 않는다).
공격할 때는 타들어가는 불과 같다
(요원의 불길처럼 급속히 들고 일어나는 상황을 말한다).
방어할 때는 우뚝 서 움직이지 않는 산과 같다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는 경우를 말한다).
숨을 때는 어둠 속에 가려 식별이 불가능하고,
움직일 때는 우레와 번개처럼 신속하다.
여기에서 여섯가지 용병술은 風林火山陰震의 전략이고 앞의 네가지 전락을 風林火山으로
줄여서 많이 인용되고 있다.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묵직하게 적을 掩襲(엄습)해서
공략하여 기회가 왔을 때 이를 가장 적절하게 이용해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라는 전략이다.
風林火山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황변화에 따라 병력을 적절히 운용해야한다는
의미였으나 지금은 일반화되어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걸 뜻하게 되었다,
꼭 CEO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강인한 의지로 환경에 적응하며 자강불식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風林火山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