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골프를 마치고 100여명 넘는 인원들이 점심 식사를 한다.
오전 라운딩한 이야기들로 유쾌하고 왁짜지껄한 분위기이다.
4명이 함께 식사하는 테이블은 매번 시끄럽다.
경상도 사투리의 강한 억양때문에 더 시끄럽게 들리는 듯 하다.
이곳 리조트에 묵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 골프를 치고 휴식하기
위해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화두는 '골프'와 '휴식' 밖에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60대가 넘은 부부들이고 80대 가까운 노부부들도 꽤 있는 듯 하다.
해외 골프 리조트에서 10여일에서 20일 혹은 한 달 넘게 머물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성공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행동거지를 보면 또 아쉬운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음식물이나 과일을 접시에 가득 담았다가 절반도 안먹고 남겨서 버리고
식사하며 안하무인으로 떠들기 일쑤다.
골프치러 와서 무슨 인격이 필요하며 체면이 필요하겠느냐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공 공간에서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의 삶이 아무리 성공적이였고, 내 멋에 사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조금은 배려할 줄 아는 삶의 방식이 한국 여행객들
에게 정말 필요한 덕목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잘 익은 곡식일수록 그개를 숙인다던 옛 선인들의 말씀이 다 이유가 있는
것임을....
2014.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