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일본 위스키가 뭐라고

tycoons 2024. 6. 20. 05:33

일본 위스키가 뭐라고

 

나는 일본 술 사케라고 하면 정종(正宗)이 떠오른다.

우리의 맑은 술 청주와 비슷한 맛과 성분으로 알고 있다.

淸酒正宗이나 일본 발음은 세이슈(せいしゅ)로 똑같지만

정종(正宗:마사무네)이란 브랜드가 일본 청주의 대명사가

되어버려서 우리가 정종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일본 청주는 원료가 되는 쌀의 종류도 100여 가지가 넘고

도정 정도, 누룩, 지역의 기후, 물 맛 등에 따라 술 맛도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 도가마다 장인정신으로

자신만의 깊은 풍미의 술 맛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오늘 일본의 청주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전혀

분야가 다른 증류주 위스키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번에 영국에서 일하는 아들을 만나고 귀국하는 짐속에는

아들이 준비한 생일 선물 일본산 위스키 야마자키’ 12년산

두 병이 들어있었다.

한국에서 사기 힘들다고 해서 구입했어요 한국에서 사면

2~30만원 한다고 하네요.” 라는 아들의 설명에  설마하며

귀국해서 아직 술 찬장에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시음할까 하다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서

일본 술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하게 되었다.

일본산 위스키의 역사는 19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위스키의 비조로 일컫는 산토리 창업자 도리 신지로와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제조법을 배우고 돌아온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교토와 오사카 중간 지역에 야마자키 증류소를

세운 것이 일본 위스키 탄생의 서막으로 일본 사람들에게

뛰어난 수준의 훈훈하고 향이 깊은 위스키를 선사하고 싶었던

도리 신지로는 물이 깨끗하고, 습도가 높은 이 지역이 고품질

위스키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판단해 일본에서 최초로

몰트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했다.

이후 스코틀랜드의 증류소와 유사한 환경의 증류소를 세우고

싶던 다케츠루는 북해도에서 요이치 증류소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기후와 지형이 다른 야마자키 증류소는

오히려 스카치 위스키와는 다른 일본만의 독특한 위스키를

만들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풍부한 물과 다양한 기후는 캐스크 숙성에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야마자키 위스키는 싱글몰트 위스키로 아메리칸 Ex 버번,

스페인의 셰리 캐스크, 미즈나라 캐스크에서 최소 12년이상

숙성된  원액을 조합하여 만든 제품이다.

야마자키 12년은 다양한 캐스크에서 숙성하여 달달한 바닐라,

고소한 셰리, 상큼한 향이 느껴지며, 달콤한 단맛이 뒤를 이어

적절한 알코올 감과 고소함을 제공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오랜 숙성기간을 거친 야마자키

위스키가  선보였는데 50년산은 지금까지 2005, 2007,

2012년 3번  출시가 되었었는데 2005년 당시에 한화로

1000만 원에 거래가 되었고 하루 만에 재고가 동이 났다고 한다.

20201월엔 산토리 역사상 최고 숙성의 야마자키 55년산이

출시되었는데 .100병 한정판이고 세금 포함해서 330만 엔으로

거주지가 일본인 사람들을 한정해서 신청을 받은 뒤 100명을

추첨을 통해 판매했다고 한다.

6개월 뒤 홍콩 경매에서 바로 한 병이 매물로 올라왔는데 한화

10억원에 낙찰되었다고.

코로나 사태 이후 18, 25년산은 물론이고 12년산까지도

중국인들의 대량 수집으로 인하여 씨가 말랐다고 하니 12년산

야마자키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아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100년의 위스키 역사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서양의 위스키 전통을 넘보고 있음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훌륭한  명주 위스키들이 생산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아들이 선물한 야마자키 12년산은 특별한 날에 가족 형제들과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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