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인천 상륙작전 55주년에

tycoons 2005. 9. 15. 18:47

"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
 
미국 군가 가사의 한 소절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맥아더 장군의 연설에
인용되면서 명언이 되었습니다. 요사이 수개월째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인천 상륙 작전 55주년이 되는 그 날이
오늘이고 보면 더욱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입니다.
 
50년 6월 25일  남침을 감행한 북한군의 파죽지세는 사흘만에 서울을 점령했고
3개월이 채 안되어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왔고, 남침 적화 통일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맥아더 장군은 인천 상륙
작전을 강행하였고 계속된 수도 서울 탈환 작전도 성공, 한국군은 그해 9월28일
중앙청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었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을 통해 유엔군은
대한민국 古都 서울을 공산 전제정치로부터 해방함으로써 서울 시민들은 불가침의
개인 자유와 존엄성을 누릴 수 있게 되었음은 자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런데 맥아더를 살인마, 민족 분단의 원흉 등으로 매도하며 동상 철거를 외치는
수많은 이상주의자들의 주장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겁니까 ?
“6·25는 민족통일전쟁이었으며,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대규모 유혈(流血) 없이
쉽게 끝났을 것”이라던 모 대학교수의 주장처럼  반미(反美)주의와 친북(親北)적
통일·민족지상주의가 판치고 있는 작금의 세태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인식도 부족하고 뚜렷한 역사관도 없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이런
지경까지 몰고 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나는 오늘 "웰컴투 동막골"이란 영화를 보면서 우리 사회 젊은 영화인들의 왜곡된
이상과 가치관의 끝이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깊은 우려를 갖게 됩니다.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삼아 친북  민족주의적 발상의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별천지처럼 묘사된 동막골을 배경으로 부하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북한군 소대장과 대조되는 자살을 계획하는 국군 탈영장교, 군인정신에 투철한 북한
병사와  수준 미달의 국군 병사, 모든 면에서 북한 병사가 국군보다는 우월한 듯 하게
묘사한 설정, 행동이나 장면들, 미군을 적으로 설정 동막골을 지키기 위한 스토리  등
북한군이 국군보다 더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도 그렇고 꼭 북한의 

사주를 받고 만든 영화처럼 생각 들었다면 나만의 杞憂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엔 '실미도' 란 영화에선  특수부대원들이 북한 군가를 부르는 장면도 아무런
여과없이 삽입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매스컴, 문화 매체들까지도 북한이 추구하는 남한 적화 전략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 제작자들의 저의가 의심스럽고, ' 웰컴투 동막골' 같은
영화가 바로 사회적으로 들끓고 있는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들에게
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 역사" 이며
"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고 나쁜 건 나쁜대로, 좋은 것은 좋은대로 기억할
것" 을 주문해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참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북한 체제가 좋은 사람들은 모두 북으로 가서 살게 해야지 민족주의 미명아래 많은
국민들을 공산주의 체제의 신봉자로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서울이 북한 체제하에서 55년이 흘렀다면 지금은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요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