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부권 상실의 시대

tycoons 2005. 12. 19. 12:06

18일 홍콩에서 폐막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무역자유화와 시장개방
성과는 못 거두고  한국 시위대의 폭력성만 전세계에 알리며 끝났다는 소식에

고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엇그제는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 논문 관련한 폭로전으로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
운운하고 떠들었습니다만, 어제는 또 한국 노동자 농민들의 국치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인 해외  원정 시위대가 홍콩 앞바다에서 해상 시위, 삼보일배등의 평화적인

시위에서 발전하여  폐막 하루 전엔 현지 법률을 어기고 홍콩 시내에서
폭력시위를 벌이다 한국인 시위대 중 700명이 넘는 인원들이 홍콩 경찰당국에
강제 연행되고 시위 주동자와 위법 행위자 등은 구속, 기소등 사법 처리 예정이라니
국제적 망신에다가 국가 신인도에도 큰 타격은 물론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나라의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에 대한 언급으로 고이즈미와 냉냉한 만남을 가졌습니다만 어쩌면
이 나라를 침략해서 36년간 지배를 하며 우리의 민족성을 가장 정확하고 속속들이

알고있는 이웃 나라인 일본의 농민 입장에서 이 사건을 평가한다면 어떤 시각일까

생각을 해 봅니다.
' 개방은 세계화에 따른 필연의 귀결이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우선
내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특수작, 과학영농, 농업 기계화,
정보화 등 우리 만의 장점을 살리는 농업 환경및 인프라를 구축하자. 우리를
대신해서 성질 급하고 망나니 같은 한국인들이 우리 대신 홍콩에 가서 엑스트라
노릇을 잘하고 있으니 우린 굿이나 보고 떡만 먹으면 된다. '  란 대답일 것입니다.
 
한국의 정치, 경제 문제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의 자질이 부족하니

국제회의 현장에 직접 출동하여 대통령이나 국가 대표를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겠다는 발상이라면 이 나라의 국가 운영 체제에도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국제 회의에 참석한 대통령이 인터넷 국정 브리핑 자료에 댓글을 달

정도로 세세한 곳까지 챙기시는 분이라면 홍콩에까지 원정 가서 시위에

가담한 노동자 농민 들의 개별 면담도 하시고, 그 현란한 말솜씨로 설득을

시키던지, 모조리 홍콩에 형무소에서 죄값을 치루며 진정한 우국충정이

무엇인가를 깨닿게 하심은 어떨까 싶습니다.
 
아버지의 권위에 무게가 상실되고,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하는 요즈음이
부권상실의 시대라고 합니다만,  국가의 권위나,  정치 지도자의 리더쉽이
불신으로 점철된 현실이 되고 보니 홍콩에서 벌인 망신살을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自嘲하는 심정으로 인왕산 밑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면 안 샐까 ?
 
아버지의 권위를 세우는 것은 바로 내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진리를
깨닿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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