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나 잘 하세요.
"
요즈음엔 정말 희한한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에서 어느 여배우가 내뱉은 대사로 더욱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만, 요즈음은 매스컴이나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는 말인 모양입니다.
" 댁이나 잘 하슈." 아니면 "당신이나 잘 해." 같은
직설적인 표현
을 독기 어린 반어법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궂이 궤변적 논리를
빌린다면 화자 보다 조금 연배이거나 앞선
상대에 대한 냉소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겝니다.
' 나는 문제 없다. 모든 문제는 당신에게 있다. 모두 당신
탓이다.
그러므로 나이 먹었다고 잘 난 척 하지 말고, 당신이나
제대로 하라.
라는 도발적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내 앞에 군림(?)하려는
한심한 문외한을
그냥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젠 사회에서던, 조직에 있어서던 나이,
직급 같은
것은 무의미해졌고, 경쟁력이 삶의 잣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자신 보다 능력이 우월하지 못한 경쟁자는 철저히 짓밟아 버리는 것이
생존 철학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 사회 풍조를 반영한 표현이 바로
' 너나 잘 하세요. '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이버 공간에선 ' 盧統, 너나 잘 하세요.' , '국가, 너나 잘
하세요,'
라는 제하의 글이 보이는 걸 보면 일반 국민들의 정치에 관심도 대단하고
감각이나 성숙도 또한 대단한 수준인 모양입니다. 3년전 자신이
저지른
실수는 잊어 버리고 말입니다.
오래 전입니다만 모
종교 교단에서 「 내탓이요 」라는 화두로 스터커를
제작 배포하며 사회정화
캠페인에 앞장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문득
'너나
잘하세요' 란 유행어를 접하면서 「네탓이요 」를 외치며 天上天下
唯我獨存을 외치는 망국병이 창궐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사이버 세상의 위력은
이미 증명된 사실인 점을 생각할 때 삼팔선 넘어
북한의
섬뜩한 세뇌 구호를 닮아선 안되겠지만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히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비젼이 담긴 아름다운 문구, 구호, 캠페인 같은 것을
만들어 범국민적인 자정운동을 펼쳐보면 여떨까 하는 꿈같은
상상을 해
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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