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tycoons 2001. 5. 8. 09:16
월요일 천안으로 출근하기 위해서 새벽 다섯시반
청량리에서 전철에 올랐다.
그 시간에도 역구내엔 손님으로 붐볐고 전철에 올랐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삐 그들의 목적지로 몸을
싣고 떠나고 있었다.
그리고 각 역마다 전철은 멈추었고 또 똑같은 일상의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종로 3가쯤에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들이 전철에서 흔히 보았지만 일상용품 판매하는
보따리 상인을 만난것이다.
그때 시간이 여섯시가 아직 먼 시간에 단정한 차림의
40대 중반쯤 되었을 듯 싶은 그는 아침 일과를 벌써
전철안에서 시작을 한 것이였다.
월요일, 새벽 이른 시간,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휴식
으로 아직도 단꿈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신발 깔창 네장 한세트에 단돈 천원에 판매한다고
어눌한 목소리로 목청을 돋구던 그에게 나는 아무
저항없이 그 물건을 사주고 말았다.
그는 분명히 그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가 팔고자
하는 목표액수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겐 다른 삶의 목표를 이룩하기 위한 또
다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
사업에 실패했던, 직장을 그만 두었던, 어떤 이유로
그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을 따름일 것이다.
남들보다 더 먼저,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더 열심히
그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가 오늘 하루 한세트 1000원 하는 신발 깔창을
몇세트를 팔았던 간에 그는 분명 성공이란 금자탑을
쌓고 있는 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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