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 ! 대한민국

tycoons 2004. 2. 29. 18:32
누군가 선진국을  일컬어 여유가 있는 사회,  자부심을 주는 사회, 그리고
선택의 다양성이라고  규정한 글을 읽고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같은 몇몇 나라들이 선진국으로 대접을 받는 이유엔
그들이 갖고 있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한 차원 높은 또 다른 가치 기준, 삶의
질이 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나는 특히 자부심을 주는 사회라는  말에 무척 매력을 느낍니다. 
무조건적인 선진국에 대한 동경이나 편견이 아닌 그들만의 풍요로움이
어떤 것인지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수천년 쌓아 온 역사의 발자취 속에 우리의 핏줄 속에 녹아있는 전통이란
굴레를 가끔은 훌훌 벗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것이 한으로 맺힌 응어리던, 관습의 잔재이던, 실존의 역사였던 간에
지금의 현재의 내 자신을 지탱해 주지 못하는 허울의 껍데기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난세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삶이 가치관의 상실로
혼돈을 겪고 있습니다.  역사의 흥망이 현실을 개혁하는 데서 부터 시작
됐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또 다른 혁명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것은  바로 권력싸움, 부패, 무능, 
경제붕괴, 가정파괴, 도덕율의 실종 등,  총체적 말기암 증상의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고 통치권자는 국민을 愚民化하며, 시장잡배의 상소리로 우롱하고,
남 등친 돈으로 정치하는 국회에선 멱살잡이에 밥그릇 싸움, 의원늘리기
법률 개정한다고 여야 한통속으로 야합하고 있습니다.
일터에선 노사갈등으로 멍들고, 공장은 해외 이전에 혈안이고, 대기업은
외국자본의 투전놀음의 대상이 된지 오래고,  그나마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외국으로 송금되고, 국민들은 피땀흘려 돈 벌어서 외국인 배불리는 하수인
노릇이나 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400만명의 신용 불량자에 젊은이 절반이 실업자인 사회, 한해 15만명이
이혼하고,  1만2천명의 주부가 가출하는 가치관의 상실 시대에 살고 있고,
노소 불문하고 얼짱, 몸짱, 강도짱, 누드 동영상에 열광하는 미친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흉흉한 세상의 가치관도 혁명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위험한
발상을 해 봅니다.
과거 왕권 시절 리더쉽의 부재로 힘없는 백성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고,
수세기전 왜란, 호란의 전쟁 폐허속에서 유린당하고 개죽음으로 내 몰렸던   
비극적인 종말, 그리고 근세 일제 만행의 휴유증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지않는가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리더가 없는 시대, 진정한 어른이 없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미 이 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고 합니다.
20년이 지나면 65세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된다고 법석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젊은이가 내일의 주인이고 또 고령사회의 당사자입니다.
지금의 하드웨이로 만드러진 우리 사회 시스템에선  가동되는 소프트웨어도
재부팅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OECD 가입이 선진국의 지표는 아닐 것입니다.
국민소득 2만불이 풍요의 시대를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정의가 바로 선 사회, 투명성이 존중되는 사회, 진실이 통하는 사회가 바로
자부심을 주는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봄의 생명력이 충만한  새벽, 
희망찬 아침을 출발하면서 시작하는 바보상자의 메아리,
피가 역류하는 듯한 아침뉴스를 대하며 서글픈 마음을 가눌 수 없음은 .....
내가  바로 이 나라의 백성이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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