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대가 된 나로선 요즈음의 신세대를 상징하는 발랄, 활달,화려함 같은
외적인 모습보다는 실체로 느껴지는 유약, 경박,이기,게으름같은 것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사히 며칠 동안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 선수의 일상의 모습들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면서 나만이
신세대들에 대해서 杞憂를 갖고 있지는 않는가 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
며칠전 TV 의 화면에는 박태환선수의 호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00m
우승을 알리는 긴급속보 자막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정규 뉴스시간에
박태환군의 경기장면과 인터뷰 내용이 방영되었다.
우승 당사자인 열여덟 청년 박태환의 인터뷰는 꾸밈이 없었다.
" 내 기록만 깨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우승을 해서 무척
기쁘다."
숱한 매스컴을 장식한 박태환 선수와의 인터뷰 기사들도 위 내용을 보충할
뿐이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의지와 신념 그리고 일상생활이
바탕이 되어 자연스럽게 나온 대답이였으리라.
그의 우승도 불세출의 기록이지만 이제 갓 열여덟살 고등학교 3학년
젊은이의 진중함이 망육을 살아온 나 보다도 훨씬 어른스러웠다.
그의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도 겸손하기 그지 없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아들이 동양인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기쁘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父傳子傳,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부모가 훌륭하여 그 자식들도 부모의 일거수 일투족을 닮고 배우기
때문이리라.
30여년 전 프로권투가 가장 인기 있던 시절 멀리 아프리카까지 날아가서
5전6기 끝에 세계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던 유명 프로 권투선수가 인터뷰중
어머니와 통화했던 말이 한참 동안 국민들의 입에 회자되었던 적이 있었다.
"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 " 그래, 대한민국 만만세다! "
그땐 그게 신세대식 표현이였을 것이다.
박태환 선수가 또 200m 자유형 경기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다시
며칠후엔 1500m 종목에 도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박태환 선수의 말대로 또 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1500m
우승의 신화도 또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내년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세로 열심히 경험을 쌓겠다는
그의 느긋함 뒤에 숨겨진 피나는 노력의 결실을 통해 전국민이 다시
다함께 환호하며 열광하는 그 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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