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친구 좋다는 게 뭐요 ?

tycoons 2004. 11. 23. 09:12


금전관계 때문이 우정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한마디 적어 봅니다.

한 5~6년 전 가평의 운악산 근처에서  골프 모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 살면서 친구나 동창들 만나 편하게 밥 한 그릇, 술 한잔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그러고 보면 골프는 참 괜찮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돈을 걸고 오기도 부려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떠들고 즐기며 우정을 나누기엔 참 좋은 운동입니다. 나는 운동하는 것 
보다 동기들 얼굴 보는 것이  더 큰 목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편입니다. 
친구들의 걸죽한 임담에 히히덕 거리며 한 바퀴 돌고 나면 사무실에서의

시름을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즐겁게 운동하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까지 잘 마치고 나서 한 친구가 이런
부탁을 하더군요.
" 내기를 하고 나니 돈이 모자라니  자네가 내 그린피를  대신 계산해 주면
바로 송금해 주겠네 ."
어려운 일이 아니니 그러마 하고 내가 계산을 대신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다른 이유로, 하다못해 자식 대학 등록금을 이유로  급히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송금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갚겠다, 갚아라
라는 말은 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또 그린피를 대신 지불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당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다른 친구들한테도  내게 처럼
서글픈 짓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친구 사이에 그까짓 돈 몇십만원, 몇백만원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
명분만 있다면야 더 큰 돈도 쾌척할 수 있는 것이 우정이고 세상사 아닙니까 ?
그렇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푼 돈 때문에 우정에 상처를 입히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  솔직하고 떳떳한 가운데 우정도 신의도 존재하는 것

일진데 본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내가 나이를 헛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허허허....
그것이 인생이라구요 ?
그래서 형의 충고는 무엇입니까 ?
" 친구 좋다는 게 뭐요 ? "
이 말씀 아니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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